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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감 Mar 13. 2021

첫사랑의 가정사를 알게 되었을 때 할 일

웹진 와이낫


어떤 남자가 내 안에 들어오다
_ 6학년의 첫사랑


그는 되게 쌀쌀맞고 되게 똑똑했어요. 그런 그가 볼 수록 너무 좋은 겁니다 밤새 그를 생각하고 학교가서 잤습니다. 네, 6학년부터 학교 책상에 엎어져 자는 희귀한 짓을 그 남자 때문에 제가 해냅니다. 그는 셜록 홈즈입니다. 당시 시중에 나온 모든 셜록 시리즈를 다 읽었지요.  


셜록 동생이 홍보하는 언니 공동체
_ 내가 시누이는 잘 뒀;;


30년이 지난 어느날, 넷플릭스에서 그에게 여동생이 있다고 했어요. <에놀라 홈즈>라는 이름으로 나와요. bbc 버전 시누는 여동생은 알고 있었지만 그는 사이코 살인자라 음침했거든요. 넷플의 설정은 밝고 맑은 포카리스웨트 버전이더군요.  시누가 낫네..더불어 영화가 언니 공동체 홍보 버전이네요? 언니공동체 웹진에 이걸 써야겠어! 라고 다짐했습니다. (언니 공동체는 네이버 온라인 카페입니다)


웹진 기획서를 통과하자마자 애정을 듬뿍 담아 리뷰를 썼어요. 초고 합평을 하는데 에디터 치프의 빨간펜 소나기가 내립니다. 아니, 소나기 아니고 3박 4일 장대비로 홍수가 났어요. 저는 급류에 떠밀려가며 에디터언니가 쓰지 않았으나 쓴 문장을 발견합니다. “좋아하는 걸 다 쓴다고 글이 되진 않아!”


좋아하는 거 다 구겨 넣을 때는 원고지 40매 분량을 두 시간만에 썼어요. 급류에서 간신히 기어나와 초고 구성부터 완전히 뜯어고쳐 원고지 20매를 쓰는데 이틀이 걸립니다. 그 후에도 간간히 스콜이 몰아치긴 했으나 3박4일의 장대비를 한번 맞은터라 스콜 정도야 웃으며 맞았습니다.


그렇게 오늘 아침 언니 공동체 웹진 와이낫의 첫번째 단편(지금까지 다 시리즈물이었죠)이 발송됐습니다.


시리즈물? 마블이냐고요? 어휴, 말도 마요. 마블보다 더 코끝 찡하거든요. 마블은 넘의 나라 이야기지만 와이낫 이야기는 다른 사람 손을 타고 흐르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제가 홍보쏭에서 노래로 말했는데 혹시 기억하시는지. 안나신다면 이거 한번 더 클릭!

https://tv.naver.com/v/18520932

그러니까 첫사랑의 가족사를 알게 됐을 때 할 일은 글을 쓰는 겁니다. 기왕이면 글동무를 만들어서 피의 합평? 을 같이 해주면 더 좋겠지요. 예를 들어 와이낫 필진 모임이라든가, 언공 대표 웹진 필진 모임이라든가 그런거요.


대체 이 여자들이 뭐를 쓰길래 이리 구구절절하냐고요? 여기 들어와 보시라니까요.


웹진 와이낫 구독은 여기​​


첫 사랑에 마냥 기뻐하던 여자가
어떻게 생각의 정리를 하는지


반려동물 토끼와 살면서
어떻게 더 좋은 사람이 되는지


그저 고기였던 삼겹살이
어떻게 생명으로 인식되는지


남편 경력단절의 책임을
어떻게 책임이 아니게 만드는지


다음주는 또 시리즈입니다. 읽다보면 마음 아파서 읽다가 한번씩 쉬어가야 할지도 몰라요. 그러니 읽기 전에 마음 준비 좀 하시고요. 마음 준비가 영 안되시겠다면 구독하지 마세요. 너무 울어서 힘들수도 있거든요. 혹시 준비되신 분이 있다면 구독해 주시고요.


봄날입니다. 봄은 뭐다? <읽고, 쓰고, 뛰다> 입니다. 웹진 아니더라도 뭔가를 읽고, 오늘을 쓰고, 읽고 쓰고 못했더라도 운동은 꼭 하시는 언니의 봄날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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