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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감 Jan 14. 2020

더 이상 그대의 기쁨이 될 수 없음에

하루하루

이번 노래는 당신이 중년에  접어들었어도 어려웠을 수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에 알아채셨다면...


딱히 해드릴 건 없고 늘 그랬듯이 관절을 소중히 여기시길.




윤미래의 <하루하루>라는 노래입니다. 이별 후의 마음을 애절하게 표현했지요. 더 이상 그대의 기쁨이 될 수 없다는 건 이별 전 어느 행복했던 순간에는 그대의 기쁨이 되었던 적이 있다는 뜻일 거예요.


오랜만에 이 노래를 들으면서 생각해봅니다. 내가 누구에게 기쁨이 된 적은 언제쯤일까요. 아직 사춘기가 오지  않은 어린아이들에게는 엄마의 존재  자체가 기쁨인 순간이 종종 있어요. 이런 아이의 그 마음이 고맙고 벅차긴 하지만 엄마가 아이에게 기쁨이 되는 충만함은 대등한 어른끼리의 기쁨과는 좀 다르죠. 남편에게서 찾으라고요? 음, 좋은 말이에요. 결혼 십몇 년 차에 남편과 수... 기쁨이 되는 관계라면 존경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존경받을 사람이 되네요.




출근 전 새벽에, 집 혹은 헬스클럽에서 운동 인증을 하는 언니들이 있어요. 이 언니들이 그러대요. 정말 일어나기 싫었는데 인증사진 보내려고 꾸역꾸역 일어났다고. 그럼 눈썹 언니들은 또 엄지 척 합창을 해줍니다.


더 눕고 싶은 몸을 일으켜서
기쁨이 되었네요.


육아로 오랫동안 실무와 동떨어져 산 언니도, 창작 경력을 오랫동안 쉰 언니도 있어요. 이 언니들이 이제 조금씩 도전하는 중입니다. 때론 안될 거 알면서 그냥 도전하기도 해요. 도전의 이유는 이 도전 자체로 언니들의 무한 응원을 받을 거란 걸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이 응원을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기쁨입니다.



밖으로는 이직한 업무에 적응하느라, 안으로는 남편과  풀지 못한 그 무엇을 해결하느라 바쁜 언니도 있어요. 원에 다니지 않는 어린아이와 24시간 같이 있는 언니도 있습니다. 컨디션 좋을 때는 아이와 함께 있어도 짬짬히 본인의 일을 하는데 어느때는 아무것도 못하고 시간을 버린적도 있대요. 둘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온라인 참여가 뜸했는데 어느 날 고백을 합니다. 이러저러했노라고. 아직 해결된 건 없지만 방향은 잡았다고. 그럼 또 눈썹 언니들은


방향 잡은 거 하나로 같이 기뻐합니다.

 

이쯤 되면 눈썹 언니 버전 하루하루 가사가 나올 법 합니다.


하루하루 톡 읽는 게 익숙해지면
하루쯤 눈 감아도 언니 볼 수 있다는 것에
오늘도 그대의 기쁨이 될 수 있음에
나는 또 힘을 내게 될 거야
하루하루 톡 쌓이면 나도더 컸을까
언니들 격려와 사랑했던 기억들을
끝내 이룰 수 없어도 행복했던
나는 또 과정들을 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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