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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감 Jan 16. 2020

나만 시작한다면

무려 28년이 흘렀다. 

울 옵하님이 줄무늬 바지에 어깨뽕 마이를 입으시고, 그 옷으로 굳이 무릎까지 물에 담그고 계셨던, 그 앨범입니다. 이제까지 몇 챕터를 거쳤으니 난이도 올려봅시다. 이 자켓 사진이 기억나시는 분? 제 묘사에 그림이 그려지신 중.년.의. 당신을 환영합니다. 저도 이 단어에 적응중입니다. 마음은 가끔 스물 몇 언저리에서 산책중이거든요. 


나의 옵하님은 1992년에 부른 이 노래가 28년 뒤(아악!) 나온 <엄마의 20년>이라는 책을 관통할 거란걸 짐작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가사 볼게요. 



내가 태어날 때 부모님은

날 보며 수많은 생각과 기댈 하셨겠지

어릴 때나 지금도 변함없는 건

자랑스런 나를 보여주는 일


: 자랑스런 나를 보여주는 일이 변함없는건데 못하니까

<엄마의 20년> 시작부터

"대한민국 엄마들은 왜 나를 찾고 싶다고 할까요" <-- 요 챕터가 나왔겠죠.


시간은 언제나 나를 반기고

저 파란 하늘은 이렇게 날 지켜보고


 : 솔루션에 있지요. 매월 활동비를 정해 남김없이 쓰자. 

이 활동을 할 동안 시간은 내 편이고 하늘도 날 지켜볼겁니다. 

책의 예로 본다면 등산가서 하늘을 마주하겠죠. 


나만 시작한다면 달라질 세상

나 진정 원하는 그 이름


: 눈썹 그리고 나가서 뭐라도 하니 달라지는 세상. 내가 원하는 이름


그 누가 무슨 말을 나에게 던져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 어머니, 월수금은 독서모임이라 전화 못받아요...

  --> 못 알아들으시고 화내도 들을때까지 흔들리지 않고 그냥 말하기

  (아이에게) 너 학교 못 태워다줘. 엄마 요가 가야돼. 그러니 내일은 좀 일찍 일어나. 


내 삶의 주인은 나임을 알고 늦지 않았음을 알고


: 전 늦은걸까요. 애가 이미 열살이에요... 라는 말에 그럼 애 스무살일때 찾겠네요..

그때도 못 찾은거에 비해 얼마나 좋아요... 라고 대답하신 작가님


슬프면 슬픈대로 나를 떠 맡겨도 부서지지 않을 수 있는


: 사진 배우러 다니다가 망했어도 떳떳한


커다란 인생의 무대위에서 지금부터 시작이야


: 회사 책임지는거 아니니 망하면 망한대로 또 할 수 있는, 그래서 오늘을 알차게 보내는 그게 시작입니다. 


힘겨운 날이 있어 더욱 기쁜 날들


: 작가님의 롤모델이었다는, 느린 아이를 키워낸 그 언니


그 누구도 모르는 내일


: 이거야 말로 언니 공동체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 우리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죠. 



이로써 울 옵하님은 천재임이 증명되었고요.

(맥락없는 논리지만 넘어갑시다. 중학생 시절부터 오직 한길로 이분만 좋아했습니다) 


엄마의 20년 만세, 승환옹님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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