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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감 Jan 15. 2020

너에게 원한 건

눈썹 그려라 2기 시작

* 관절 관리하셔야 하는 분들, 이 다음 아시죠? 코러스로 한 번 더 나갑니다. 너에게 원한 건~


 제가 무슨소리 하는건지 이해 안되시는 분들은 아직 시간 있으니 관절을 아껴주세요 *




추가 모집 요청글을 몇 개 받으니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다. 나도 그저 오소희 작가의 수많은 팬 중의 한 명일 뿐, 온라인 방을 운영해야 하는 의무가 없다는 걸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이 불편하다. 이런 걸 보고 오지랖이라고 하는구나 싶다. 이런 내 모습이 신기하다.


눈썹 언니들은 여전히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을 인증하고, 책을 읽고, 어학공부를 한다. 우리는 그저 나의 활동을 열심히 하자고 모인 것 뿐인데 일상에서 윤이 나고 있다. 그냥 지나쳤던 집 앞 풍경을 여행자의 자세로 바라보며 감탄하기도 하고, 내가 늘 보는 풍경을 찍어서 단톡방에 올리면 다른 언니들에게는 그 또한 여행지의 풍경이라 내 공간 안에서 여행을 즐긴다. 이런 것 까지 기대한 적이 없는데, 기대한 적이 없어서 뭘 따로 만들어 보려고 노력한 적이 없는데 저절로 된다. 너에게 원한 건 그저 엄마 아닌 시간에 이런거 했어요~ 라고 말하면 거기에 박수 쳐주는 것 뿐이었는데 이걸 훨씬 넘어서 나를 꽤 좋은 사람인 것 처럼 만들어주고 있었다.  


아주 잠깐,  눈썹 온라인이 잘 굴러가는 게 다 내 공인거 같았다. 그래서 기록으로 남겨보려 했다. 보고서처럼 쉬울 줄 알고 노트북을 켰는데 아직도 닉네임과 활동이 헷갈리는 터라 쓸 수 있는게 없었다. 그렇게 한 줄도 쓰지 못하고 닫은 노트북이 나를 가르친다.


네가 한 건 아무것도 없다고.
그러니 이런 온라인 방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넌 그저 개설만 하면 된다고.


글쓰기는 객관적 자아 성찰의 최고봉이라고 하는데 나는 글 한 줄 쓰지 않고 커서만 노려보다가 극적으로 성찰이 됐으니 글쓰기는 하겠다고 마음 먹은 그 순간부터 성찰이 시작되나보다.


4월 첫 주에 눈썹 그려라를 시작했고 5월 마지막 주에 2기 모집을 냈다. 그저 내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 마법처럼 달라지는 세계를 보며 일단 내가 하고 싶은 활동이 뭔지 아는 언니들을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활동과 인증 방법을 각자 고민해서 신청해 달라고 했더니 하루만에 7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나는 또 백태가 되어(참고 : 나는 황태입니다. 백태인가?)황급히 댓글창을 닫았다. 눈썹 그려라 2기가 시작됐다.




너에게 원한건 (너에게 원한건)
어려운 부탁은 아냐(아니야)
서로 관심을 조금씩만 가져주는 것
서로 느낄 수 있도록


역시, 후렴에 중요한 말이 다 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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