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절 관리하셔야 하는 분들, 이 다음 아시죠? 코러스로 한 번 더 나갑니다. 너에게 원한 건~
제가 무슨소리 하는건지 이해 안되시는 분들은 아직 시간 있으니 관절을 아껴주세요 *
추가 모집 요청글을 몇 개 받으니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다. 나도 그저 오소희 작가의 수많은 팬 중의 한 명일 뿐, 온라인 방을 운영해야 하는 의무가 없다는 걸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이 불편하다. 이런 걸 보고 오지랖이라고 하는구나 싶다. 이런 내 모습이 신기하다.
눈썹 언니들은 여전히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을 인증하고, 책을 읽고, 어학공부를 한다. 우리는 그저 나의 활동을 열심히 하자고 모인 것 뿐인데 일상에서 윤이 나고 있다. 그냥 지나쳤던 집 앞 풍경을 여행자의 자세로 바라보며 감탄하기도 하고, 내가 늘 보는 풍경을 찍어서 단톡방에 올리면 다른 언니들에게는 그 또한 여행지의 풍경이라 내 공간 안에서 여행을 즐긴다. 이런 것 까지 기대한 적이 없는데, 기대한 적이 없어서 뭘 따로 만들어 보려고 노력한 적이 없는데 저절로 된다. 너에게 원한 건 그저 엄마 아닌 시간에 이런거 했어요~ 라고 말하면 거기에 박수 쳐주는 것 뿐이었는데 이걸 훨씬 넘어서 나를 꽤 좋은 사람인 것 처럼 만들어주고 있었다.
아주 잠깐, 눈썹 온라인이 잘 굴러가는 게 다 내 공인거 같았다. 그래서 기록으로 남겨보려 했다. 보고서처럼 쉬울 줄 알고 노트북을 켰는데 아직도 닉네임과 활동이 헷갈리는 터라 쓸 수 있는게 없었다. 그렇게 한 줄도 쓰지 못하고 닫은 노트북이 나를 가르친다.
네가 한 건 아무것도 없다고. 그러니 이런 온라인 방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넌 그저 개설만 하면 된다고.
글쓰기는 객관적 자아 성찰의 최고봉이라고 하는데 나는 글 한 줄 쓰지 않고 커서만 노려보다가 극적으로 성찰이 됐으니 글쓰기는 하겠다고 마음 먹은 그 순간부터 성찰이 시작되나보다.
4월 첫 주에 눈썹 그려라를 시작했고 5월 마지막 주에 2기 모집을 냈다.그저 내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 마법처럼 달라지는 세계를 보며 일단 내가 하고 싶은 활동이 뭔지 아는 언니들을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활동과 인증방법을 각자 고민해서 신청해달라고 했더니 하루만에 7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나는 또 백태가 되어(참고 : 나는 황태입니다. 백태인가?)황급히 댓글창을 닫았다. 눈썹 그려라 2기가 시작됐다.
너에게 원한건 (너에게 원한건) 어려운 부탁은 아냐(아니야) 서로 관심을 조금씩만 가져주는 것 서로 느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