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위 3대까지만 오케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성경 속 축복의 아이콘은 자세히보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다.



야곱은 이스라엘,  그 아들은 열 두 지파 시조이지만 야곱 현생에서 축복 시기가 얼마나 있었는지 각잡고 따져보면 잘 모르겠다. 사기꾼 삼촌 집에서 20년 뺑이 쳤지, 사랑하는 여자 ‘언니’랑 결혼했지, 엉덩이 뼈 뿌셔졌지, 가장 아끼는 자식이 먼저 죽었(다고 알았)지, 흉년으로 생존 위협을 받았지 등등.



이 축복의 대상이 여성일 때는 더 애매해진다. 열국의 어머니 사라는 아흔 넘어 애를 낳는다. 나는 30과 33에 애를 낳았는데 체감 터울은 과장 보태서 13년이었다. 33에 낳은 애 아기띠를 오래하면 등이 아파서 잠을 못잤다. 그럼 아흔 넘어 애를 낳는다면… 으아, 싫어.



더군다나 출산이 축복인 시대에 90년 넘게 축복이 없어. 이 스트레스 생각하면 열국의 어미 안 하고 남들처럼 애 낳고 그럭저럭 살다가 죽는 게 낫지 않나...



내 새끼가 나라를 이룬다지만 그게 막 몇 천 년 후잖아. 아래위 3대 까지만 내 핏줄 인정, 그 다음부터는 누구세요.



이방여인이지만 축복을 받았다고 하는 라합이나 룻을 보면 더 애매해버린다. 일단 그 축복 기준이 ‘메시아 족보에 기록됐음’이고 그들 현생은 고려하지 않았다. 기생 라합은 정탐꾼을 숨겨주기 전이나 후나 인생 자체가 멍멍피곤이었을거라 짐작된다.



룻기서 말미는 “이제 이런 며느리가 당신에게 손자를 낳아 주었으므로 이 아이는 당신에게 새로운 삶을 안겨다 줄 것이며 나이 많은 당신을 잘 보살펴 줄 것입니다.”(룻 4:15)라고 기록한다.



룻의 아들은 오벳이고 오벳은 다윗 할아버지다. 그랬어도 지금 당장 룻 현생 과제는 “시어머니를 더 잘 보살피겠네.”라는 주변의 기대다. 다윗의 태평성대는 룻의 하루 끼니도 해결 못한다. 그럼 어디까지가 축ㅂ… 이하 생략.


우리가 알고 싶은 축복은 리스크를 뺀 결과론적 축복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요새는 신과 동행하는 인생 과정 자체가 축복이라는 해석도 많다.



그렇지만 8,90년대 복받아라!에 팽창했던 교회가 요새버전 메시지에는 딱히 반응 없는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신천지_아님
#반박시_ 당신이_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