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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감 Oct 09. 2023

요요 절대 안 오는 방법

11년동안 요요 없음


둘째 임신 때 조기진통이 있었다. 한달을 누워서 보내라는 의사 지시가 내렸다. 혼비백산해서 올라온 엄마는 누워만 있는 내게 끼니마다 진수성찬을 차렸다.


결국 막달에만 7키로가 불어나서 79키로 몸으로 둘째를 낳았다. 애 낳고 이틀 후 몸무게는 74키로였다. 


지금은 세상의 모든 55사이즈 옷이 여유있게 맞는다. 조산기 둘째가 4학년이 될 동안 요요가 온 적이 없다.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바로 '매일 같은 조건으로 체중계에 올라가기'이다. 


'매일'과 '같은'은 단순하지만 큰 의미다. '매일'은 적어도 24시간 안에 나를 체크할 수 있어서 중요하고 '같은'은 변명을 만들 수 없어서 중요하다.


특정 질병 이슈가 없는 한 24시간 안에 불어날 수 있는 체중은 한계가 있다. 24시간 안에 5키로가 붙는 건 쉽지 않다. 오늘 쫌 먹었다 치고 다음날 아침에 1키로 불어난 거 눈으로 확인했다면 오늘부터 이틀은 신경쓴다. 


신경이라 함은 밥 먹을 때 마지막 두숟갈 안먹고, 라떼 대신 따아, 디저트는 없어야지, 지하철 두 정거장 빠른 걸음으로 걷고(넷플 보며 한량 걷기 노노), 5층 미만 걸어올라가기…를 뜻한다. 당연히 야식도 없다.


다음날 0.5가 빠져있다. 그럼 하루 더 '신경'쓴다. 그 다음날이 되면 복구(지진 아님) 된다.


매일 확인하지 않다가 어느날 5키로 뿔어있는 걸 보면 현실도피 마음으로 체중계를 밀어낸다. 요요는 친해진다. 


5는 자포자기한다. 1은 해볼만하다. 그 1이 쌓여서 나는 요요랑 손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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