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 쓰리도어
할머니, 잘 지냈어?
이번 추석은 각자 집에서 머문대.
전 세계적으로
골치 아픈 전염병이 돌거든.
밖에 못 나가는 동안
할머니에 대한 글을 썼어.
할머니가 봤으면
‘우리 강아지 별 걸 다 하네?’ 했겠지?
할머니, 나도 운전해. 뜬금없이 뭐냐고?
할머니랑 드라이브 한 번 못해본 게
이제 생각났어.
할머니 병원에 있을 때
이미 운전했었는데.
할머니를 조수석에 앉히고
자유로라도 달려볼 걸.
내가 운전을 좀 더 빨리
시작했어야 했을까.
운전을 할 만큼 컸다면
할머니의 의미 없는 수술을
막을 수 있었을까.
에고. 그만 말해야겠다.
울다가 집에 못 가겠어.
다음에 올 땐 안 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