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무 눈꽃 봄햇살
외설악에서
지무/ 윤홍근
찬바람이 운무를 타고
산등성이 오르고 있는 설악의 아침
삼월의 끝자락에 서 있는 나목들
봄 햇살을 그리워 한다
끝사랑을 기다리는 여자처럼
햇살이 나목 사이로 쏟아질 때
솔잎 사이로
바위 사이에도
아슬하게 눈꽃들이 피어난다
첫사랑을 보내지 못하는 남자처럼
겨울을 붙잡고 있다
긴 겨울이 공들여 만든
설악의 산수화
봄 햇살에 눈부시다
아슬: 아름답고 슬픈
2026 0329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