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한 고찰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은 인간의 기본적이고 필수불가결한 감정이자 삶의 근간이라고 감히 단언하며 이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사랑이란 나이, 성별, 인종을 무관하고 누구나 다양한 영역에서 보편적으로 접할 수 있는 감정이라는 측면에서 ‘평등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나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자신의 시간, 감정, 돈과 애정, 즉 물심양면으로 투자한다는 점에서 희생적인 면모를 띄기도 한다.
누군가를 심히 사랑하다 보면 상대방의 취향, 말투와 같은 일상적 습관, 나아가 사고방식 등이 어느새 내 삶에 자연스레 동화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동화 이면에는 홀로 생존할 수 없는 인간의 의존적인 천성이 깔려있다.
때로는 무력을 동원해도 도통 해결되지 않는 일이 사랑이란 감정에 의해 좌우되기도 한다. 육안으로 보이지도 않는 추상적인 감정 따위가 사람들의 심적인 영역, 나아가 행동거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격이다.
사랑이란 감정의 폭이 점증하다 보면, 때로는 두려움의 감정도 머리를 들이민다. 이는 잃게 될 가능성이 고려된 두려움이 아닐까? 예컨대 별 생각없이 산 물건을 들고 다닐 때보다 많은 돈을 지불한 물건을 들고 다닐 때 조심성에서 차이가 나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상반되어 보이는 감정이 동시에 공존하는 형국은 모순적이면서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렇다면, 결국 ‘사랑이란 무엇인가?’ 하는 원초적인 질문에 봉착하게 된다. 언뜻 간단해 보이는 해당 물음에 대해 일순에 자문자답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사랑이란 대가에 대한 기대를 상당히 결여한 채로 온전히 상대방의 더 나은 삶을 염원하는 것이며, 그러한 측면에서 사랑은 ‘내 삶의 일부를 타인에게 기꺼이 내어주는 지극히 숭고한 행위’ 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