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관찰하는 것에 익숙한 내게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있다. 자신이 어떻게 보여질지 신경쓰지 않고, 보란듯 자기 자신을 기꺼이 드러내는 사람. 말이나 행동이 될 수도, 그가 가진 스타일이 될 수도, 무언가를 열중하는 모습이 될 수도 있다. 당당한 사람? 다른 말로 표현하면 별난 사람.
팀장님과 차장님은 내게 딱 그런 사람이다. 괴짜같은 사람들이다. 그 둘은 더 설명할 필요 없이 ‘환상의 듀오’다.
(괴짜: 괴짜는 남들과는 다른 특이하거나 괴상한 행동, 성격을 가진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주로 독특한 취향이나 고집, 또는 비범한 능력을 가진 인물을 지칭)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에 열중하고 있는지, 무엇에 그리 꽂혀있는지 스스로도 알 겨를도 없이 무서운 집중력을 보인다. 그 둘은 모두 나와 입사 시기가 많이 차이나지 않았고, 지금까지 서로 오랜 기간 같이 디자인 사업을 해왔다고 했다. 모두 디자인 경력은 15년 그 이상, 실력은 말할 것도 없었고 그걸 넘어 그들은 그 일에 매료되었고 즐겼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단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이 상황에 가장 적합한 말이었다. 그들에게는 일 자체가 놀이가 되어버린 듯 했다. 어쩔 때 보면, 그들의 말과 행동, 열중하는 모습이 영화에서 나올 법한 괴짜같은, 별난 사람으로 비춰질 때가 있다.
매일 야근하며 밤 9시가 다 되어가도 시종 그렇게 일을 붙잡고 있다. 그래도 늘 웃고 있다. 늘 사람들과 농담을 주고 받으며 디자인에 대해 그렇게 토론을 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든 생각 1. 나도 누군가의 시선을 신경쓴다고 한다면, 적어도 그런 사람으로 비춰지길. 2. 모든 일들을 대수롭지 않게, 게임처럼 즐겼으면 좋겠다는 마음.
회사를 일하는 곳이 아닌, 놀이터로 만들어 버리는 재주가 있는 게 분명했다. 늘 회사 분위기를 책임지는, 웃는 얼굴이 랜드마크가 되어버린 팀장님과, 아이같은 호기심으로 일에 열중하는 차장님 사이에서 함께 일하고 있음에 난 참 복이 많다고 생각했다.
내일은 어떤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