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시현 Feb 01. 2016

어른동화 -선인장 이야기

치유 받은 상처는 꽃으로 피어난다

나는 꽃집 선반 위에 놓인 3년째 팔리지  않는 선인장 입니다. 지난 3년간 처음 나와 함께 왔던 꽃 과 식물 친구들이 이곳을 떠나는것을 지켜보았답니다.


나는 여전히 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처음 놓인 그대로 말이죠 .


그러나 실망하진않아요 나는 가시가 많긴 해도 활발하고 긍정적인 성격의 선인장 이랍니다 .


그래서 언젠가는 내게 꼭 맞는 주인이 나를 데리러올거라는걸 믿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


그런데 꽃과 식물친구들이 떠날 때 마다 내게 남기고 간  이야기는 조금 달랐답니다.


장미꽃이 말하길

 "아휴 나는  얼굴이라도 예뻐서 가시가있어도 사람들이 나를 찾지만 너는 얼굴도 영.....어쩌니 "


다육식물이 말하길

"너는 눈빛도 뾰족하고 왠지 첫인상 부터가 까칠하게 생겼어 "


나의바로 옆에 머물던 화분에심긴 작은 나무가 말하길  

"아휴 아퍼  나한테 닿지좀 마 애가 왜이리 이기적이니 "


정말 나는 얼굴도 예쁘지않고 첫인상도까칠한 이기적인 선인장 인걸까요?


몸밖에난 가시가 마음속으로 파고드는 느낌이었어요


평소엔,목이 말라도 잘견디는데 그말들을 들은 이후로 나는  목이바싹 탄 느낌이었어요.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난 어느날 이었어요.


꽃집의 아줌마는 여느날 처럼 다른 꽃들과 식물들만 매만져주고 물을 주다가 나의 안색을 요리 저리 살피곤


"아휴 목이 말랐구나 조용히 기다리는 녀석이라 놓치고 지나칠 뻔 했구나 미안하다  기다려줘서 고마워  " 라고 하시며 나를 카운터위 탁자로 내려서 물을 촉촉히 주셨답니다.


그리고는 아줌마가 전화를받으러 간 사이에 선반 아래에서 보는 가게 풍경은 또  다르구나 하며 넋을 놓고 돌아보고 있는데 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왔어요


"안녕친구 넌 못보던애 같은데 새로왔니?"


"아니 나는 삼년전 부터 저 위에 놓여 있었는걸 난 선인장 이라고해 너는 이름이뭐야? "


"응 나는 빗이라고해 사람들의 머릿결을 이

날렵한 솔로 슥슥 빗어주지!"


"우와 그렇구나 내 가시와 비슷하게 생겼네 나도 사람들의  머리를 빗어줄수 있을까?정말 멋진일인걸"


"음....사람들의 머리는 모르겠지만 내가아는 애의 머리는 빗어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그게 누군데?내 가시도 누군가의 머리를 빗어주기위해 있었던걸까?"


빗은 누군가를 불렀어요


"고슴도치야 나와! 이 친구 좀 봐 우리와 닮았어 니 머리를 빗어줄지도  몰라 "


" 안녕 난 고슴도치야 우와 정말 내 머리의 가시털과 닮았네  안그래도 머리정리를 하고싶었는데 한 번 빗어줄래? "


고슴도치는 내쪽으로자신의 머리를 갖다댔어요

나는 팔을뻗어 고슴도치 머리를 빗어주려했는데


"아야! "


하고 고슴도치는 소리를 냈어요 놀란 나는


"미안해 정말 "  이라고 말했어요


그러자 고슴도치는


" 괜찮아 나도 아줌마를 아프게하려는건 아니었는데 그럴때가  종종 있거든 내 가시털도 강한데 너도 강한 가시털을 가졌구나 "


라고 했어요 나는 처음으로 들어본 괜찮다는 말이 궁금해졌어요


" 괜찮다는 말이 무슨뜻이야?"


그러자  빗이 대답했어요


" 니마음을 이해해  나도 그런적이 있거든 이라는 뜻이지"


"  괜찮아 라는 말은 참 따듯한말이구나. . .  "


내말을 들은 고슴도치는 말했어요


"따듯하다니 그럼 또 말해줄게

 괜찮아 괜찮아"


빗도 말했어요


"선인장아 우리도 너와 같은 가시가 있어서 알아 "

 

"정말 고마워 나는 내가 예쁘지도 않고 첫인상도 까칠한  이기적인 선인장 이라  또 너희들을 아프게 한건아닌지  걱정했거든 내곁에 있던친구들이 내게 그렇게 말했었어 "


고슴도치가 말했어요


"선인장아 진짜 아프게하는 가시는  우리들의 가시털이아니라 진짜 너를모르는  그들의 오해섞인말속에 있어 "


빗도 말했지요

" 그래 선인장아 네 가시만 보고 너를 단정 할수는 없지 "


그말을듣고 나는 가슴 속 저 아래에서부터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느낌이었어요


이내 아주머니는 전화통화를 마치고 돌아오셨고

나는 빗과 고슴도치에게


"나와닮은 너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있어서 정말 기뻤어 고마워" 라고 말을 하곤 ,


내가 있던 선반위로 다시 돌아왔어요.


나는 여전히 이 자리에 있어요 .

나의 가시도 여전히 내게 붙어있고요 .


달라진건 아무것도 없는거 같은데 ,


나는 이상하게 계속 마음이 뜨거웠어요.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난날


내마음 한가운데 마음 속 뜨거움을 닮은 빨간 봉우리가 생겨났어요.


그린이 :) 랑

#글 #어른 #동화 #어른이 #이야기 #고슴도치 #빗 #선인장 #감성 #에세이

작가의 이전글 true want true one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