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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시현 May 22. 2020

20년 후 나에게


20년 후 나에게

안녕? 아니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드려야 할 나이네요. 49살의  당신은 나지만, 또 지금의 나와 같진 않기에 경어를 사용할까 해요.
당신은 며칠 몇 시 그리고 어떤 날씨 , 어떤 하늘을 보고 있나요?
내가 지금 보는 하늘은 때론 맑고, 때론 황사와 미세먼지로 뿌여니, 당신이 사는 하늘은 때론 뿌옇고 가끔은 맑겠네요.


49라는 숫자를 되뇌어 적으면서도 그 수에 정감을 느끼지 못하는 나는 상상조차 더딥니다.

당신은 어떻게 살고 있나요? 행복한가요? 당신 곁엔 누가 있나요?

무조건 밝기만 한 미래로 그려보고 싶지만, 그런 삶은 없다는 걸 29 살인 나는 배워가고 있어요.
마흔아홉. 삼십 대와 사십 대에 저지르고 이룬 일들을  수습하거나, 정돈하고 계신가요?

스물아홉의 내가 꿈꾸는 미래는 돈도 시간도 마음도 충분히 쓰는 삶이에요.
고마운 사람들에게 충분히 표현하고, 미안한 일이 생길 땐 바로 사과하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제약 없이 도울 수 있는 어른이길..


당신에게 참 묻고 싶은 일이 많아요. 우리 엄마가 잘 지내는지, 난 누구의 아내가 되었는지? 글은 여전히 쓰는지? 습관처럼 지어보던 아기 이름. 그 이름을 가진 아이가 함께인지? 주차는 잘하는지? 마흔아홉엔 어떤 고민을 할지..


마흔아홉의 당신  
지는 젊음을 아쉬워하기보다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누리는 삶이 었으면 좋겠어요.

당신에게 20년 전인 내 오늘이 후회되지 않도록 빼곡히 살아볼게요
49살의 당신 그 하루도 수고 많았어요 이 편지를 읽는다면  맛있는 거 드세요

내가 물을 순 있지만, 답할 수 없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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