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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민 May 28. 2023

원효암

 

돌멩이 하나, 흙 한 줌

거기에도 부처는 계신 것을

계곡 거슬러 십 리 산길

천성산 이마 하늘 아래

오롯이 고개 숙인 암자

스님 염불 소리는

파란 하늘 구름 위에 앉았고

뒤따라온 목탁 소리는

처마 끝 풍경 위에 머물다


바람처럼 살라

구름처럼 살라

속세 살이 중생 업보

불경으로 날려 주는데

요사 채 댓돌 위

다 해진 신발 두 켤레가

마음이 무거운 불자들

세상살이 찌든 배고픔을

공양으로 달래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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