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계국

by 초민

노란 꽃잎이

지나는 이 마음 훔치려

아기 파도모양 넘실거리고

저 무심히 흐르는 강물은

어제는 엄마각 사발에 떠놓은

누구도 손대지 않은 정화수 같더니

오늘은 잔잔한 바람에 이끌려

전율하는 살갗 모양 움직인다


강을 수호하듯 버티고선 둑에는

큰마음에서 작은 마음으로

사이좋게 나뉜 것처럼

작년 장마에 떠내려온

갈 곳 잃은 초라한 금계국들이

다시 자리를 잡은 듯 웃고 섰고

누가 봐도 여기는

이제 금계국 집성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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