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은
원래는 눈이 두 갠데
한쪽 눈을 감았다
두 개보다는
하나일 때가 어두워서
조심하라고 말하는 듯하다
궁예는 한쪽 눈을
사고로 잃었다는데
가로등은 시간 속에 잃었다
혹시 다른 이유로
하나를 억지로 감겼는지
걷다 보니 모두가 외눈이다
세상은 지극히 당연한 일들이
이제는 힘을 잃어가고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천하장사다
그 속에서 어리둥절한 사람들은
두 발은 땅에 닿았지만
마음은 들린 채 걷고 있다
*억지로 가로등 눈 두개를 감긴 것은 아니겠죠?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