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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민 Jun 09. 2023

행복

나는 낮추고

너는 올려주고

내 마음보다는

네 마음을 먼저 보고

나는 그렇게

너를 먼저 보려 하네


바보 소리 들어도 좋아

바보는 항상 즐겁고

어쩌면 알갱이 같은 작은 마음이

행복의 문을 열게 하고

추운 겨울날 구멍 난 문풍지를

메워주는 따뜻함 마음이 아닐까


행복은 이런 거야

지나고 보면 모르고 지나친 듯하고

슬프고 아플 때 더 진하게 그립고

어쩌면 물감색칠처럼 덧바르다 보면

자기 색을 잃고 찾을 수 없는 색깔처럼

너무 욕심을 부리면 놓칠 수도 있는


때론 봄날 햇살처럼 다가오고

장마철 해가 나오듯 나를 찾고

예쁜 가을처럼 물들이듯 스며들고

추운 겨울날 눈 녹듯 젖어드는

아무것도 아니고 생각지도 못한

자랑거리도 아닌 일들이 행복이다


내 눈보다는 네 눈을 크게 그리려 하고

내 행복을 보지 못하고 네 행복만 볼 줄 아는

진즉 마음의 눈도 원시(遠視)임을 각인시키고

그런 작은 마음은 행복을 밀어내고

작은 서풍에도 몸을 휘청인다면

너는 행복한 이 세상의 방랑자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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