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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민 Aug 21. 2023

매월 초에는 

빼짝 마른 얼굴로 

풀 잎사귀 모양

애처롭게 떠 있더니


점점 살이 찌고 

몸이 불어나고 

보름에는 환한 공처럼

이 세상을 구를 것 같다


얼마나 굴렀는지

또 살이 빠지고 

서서히 또 몸은 줄어들고 

그믐에는 또 실오라기다


그러기를 반복하다 보면 

한 달이 지나고 

또 한 달이 지나고

그렇게 구르고 굴러서

우린 또 한 살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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