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과 나의 로맨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은 Robert Redford 감독이 전 시카고 대학 교수인 Norman Maclean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줄거리) 가족 이야기를 통해, 무슨 일이 왜 일어났는지 알게 된다는 말로 영화를 시작한다. 플라이낚시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가족(특히 형인 노먼 맥클린, 동생인 폴 맥클린) 이야기를 풀어낸다. 노먼과 폴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목사이신 아버지 밑에서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두 형제는 어릴 적 부모님 몰래 일탈을 하기도 하는데, 동생인 폴은 노먼에 비하여 공격적이고 위험을 즐기는 성향의 아이인 것으로 비춰진다. 노먼은 고향을 떠나 동부 대학에서 공부하고 폴은 고향에서 신문 기자와 낚시를 병행하며 지내던 중, 학업을 마친 노먼이 고향으로 돌아온다. 이때부터 신중하고 지적인 노먼과 자유롭고 본능적인 폴의 로맨스는 재개된다. 아버지와 함께 낚시를 갔을 때, 폴의 위험천만하며 완벽했던 플라이낚시는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하지만 이토록 자유분방한 동생 폴은 술 마신 후 싸우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동생의 죽음 이후, 아버지는 '우리가 온전히 이해할 수 없어도, 사랑할 수는 있다.'라는 설교를 전하고, 노먼은 교수가 되어 고향을 떠난다. 먼 훗날 노먼의 아내를 포함하여 사랑하는 이들이 거의 떠났을 때, 노먼 혼자 낚시를 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영화가 끝난다.
리뷰) 맥클린 형제와 우리 형제가 비슷한 성장과정을 거쳐서 추억에 잠기며 영화를 봤다. 딱지, 미니카, 탑블레이드, 스톤에이지, 메이플스토리, 디아블로, 스페셜포스, 축구, 농구 등등 대부분의 오락거리는 형과 함께 했던 것 같다.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어느 날은 형이 나를 때린 적도, 참다 못한 내가 반격한 날도 있다. 둘이서 힘을 합쳐 남들과 싸운 적도 있었고, 어디선가 내가 맞고 오면 형이 가서 혼내준 적도 있다. 나는 신중하고 개인적인 것과 사유하는 것을 좋아하며, 형은 동적이며 공동체적인 것과 사교하는 것을 좋아한다. 같은 배에서 나왔는데 어떻게 이렇게도 다를까?라는 생각을 종종 하지만 이러한 차이점 덕분에 상호보완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렇게 우리는 동지이자 경쟁자인 채 30년을 살아왔다(영화 곳곳에 노먼과 폴이 서로에게 갖는 경쟁심을 느낄 수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사회에서 경쟁심리가 거의 없는 나는 형에게 강한 경쟁심리를 느낀다). 노인이 된 노먼 맥클린이 혼자서 낚시를 하는 장면을 통해, 우리의 종점 또한 이별과 죽음이라는 것을 상기할 수 있었다. 언젠가는 형과도 이별을 하게 되겠지. 맥클린 형제처럼 이른 이별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나보다 조금은 멍청한 형이지만, 조금은 더 잘 살아라~하는 마음이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이별은 'nice' 했으면 좋겠다.
참고)https://namu.wiki/w/%ED%9D%90%EB%A5%B4%EB%8A%94%20%EA%B0%95%EB%AC%BC%EC%B2%98%EB%9F%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