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다른, 또는 이전의 나와 다른모습

#여유

by 송 미정

남편을 만나기 전에 나는 '절대 지켜'야 할 리스트들이 있다.

20대 때는 지금보다 다이어트의 강박이 심해서 저녁 6시 이후에는 절대 먹지 말아야 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운동을 가야 했다. 생각지 못한 일이 생겨 꼭 해야 하는 리스트를 지키지 못해 체중계 숫자가 달라지기라도 하는 날엔 내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하고 화를 냈었다. 그럴 때 남편은 '그럴 수도 있는 거지' 라면 나를 다독여 주었다.

지금은 주말에 푹 쉬고 있는 내 모습에 화가 난다. 시간을 헛되이 썼다는 죄책감이 들어서이다.

화를 내는 내 모습에 남편은 '피곤하면 쉬는 게 맞는 거'라고 해준다. 되레 잘했다고 해준다.

여유로운 남편과 살다 보니 예전보단 살도 찌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주말도 있다.

예전에 절대 안 돼! 였다면 지금은 하룬데 어때. 주말인데 어때.라며 내가 만든 강박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졌다.

작은 틈이 생기니 내 삶에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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