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by 송 미정

초등학교 5학년 때쯤 피아노 선생님이 레슨 하다 "미정이는 성실한 것 같아."

난, 큰 칭찬을 들은 것 같아 엄마한테 자랑처럼 말했는데 엄마는 성실함만으로는 안 된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좀 시무룩했던 기억이 난다.

그 후부터 "넌 참 성실하구나"라는 말을 들으면 칭찬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능력이 없다는 말을 돌려 말한다고 생각했다. '성실하기만 하고 잘하는 거 하나 없는 내 모습 나도 잘 알아요.'라며 삐딱하게 받아들였다. 어른이 되어서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 정김경숙 지음>이라는 책을 읽고 성실함, 꾸준함도 재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는 데 있어 나는 정말 큰 재능을 갖고 있었구나 느끼게 되었다.


만약 지니가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나의 성실함을 가져간다면 나는 소원을 빌지 않겠다.

이젠 '성실함'이 나의 삶의 목표가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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