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캔으로 안 입는 옷 기부하세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분다.
친구는 아침에 코맹맹이 목소리로 비염 때문에 힘들다고 전화한다.
쌀쌀한 계절이 영향을 제일 많이 받는 게 비염환자이다.
또 다른 친구는 "요즘 왜 이렇게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지 모르겠어. 계절이 바뀌어서 그러는 건가?"라고 한다. 그 말에 내가 피부도 건조하다고 덧붙인다.
더워서 관리하지 않았던 머릿결과 피부 요즘엔 얼굴에 팩이라도 올려야 할판이다.
어제 신랑이 출근할 때 아침에 "카디건 하나 입어야 하나?"라고 묻는다.
아침저녁엔 제법 쌀쌀하다.
딸이 학교 갈 때 반팔에 반바지 입혀 보내면 추워 보인다.
옷차림의 변화가 있는 지금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옷장정리.'
계절별로 정리해 놓지 않으면 무슨 옷이 어딨는지 몰라 아침에 촉박한 시간이 더 없다.
그리고 계절이 지날 때까지 입지 못할 수도 있다.
집안일 중에 많은 일이 하기 싫지만 특히나 옷장정리와 냉장고 정리는 큰 마음을 먹어야 할 수 있다.
분명 한 달 전에 냉장고에 있는 안 먹는 음식들을 다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달에 열어보면 어느새 가득 채워져 있다.
옷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친구들 만나러 갈 때는 입을만한 옷이 없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몸은 하난데 옷은 대체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정리할 적마다 이번에는 옷을 사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일 년에 4번씩이나 다짐하는데 단 한 번도 지키지 못했다.
이번에도 큰 맘을 먹고 가족별로 정리를 시작한다.
딸아이가 여름에 입고 다음 해는 작아서 못 입는 옷들과 한해 더 입어도 되는 것을 나눠 분류하고
신랑옷과 내 옷은 다음 해에 입겠지 하고 곱게 접어 놔둔 옷들은 역시나 이번에도 또 못 입게 된다.
이번에는 가차 없이 과감하게 버린다.
그렇게 버린다고 던져둔 옷이 산처럼 수북하게 쌓여있다.
옷장과 함께 정리할 곳은 신발장
신발장도 왜 이렇게 매번 꽉 차 있는지 모르겠다. 작아서 못 신는 것, 낡은 것들을 모조리 빼내 정리해 둔다.
옷이 낡아서 버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애들 옷은 딱 한해만 입고 못 입는 게 많아서 버릴 때 아깝다고 느낄 때가 많이 있다.
그럴 때 옷캔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옷을 기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옷캔은 한글 옷과 영어 CAN(캔)의 합성어로
'옷으로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라는 의미를 담은
환경 NGO 단체라고 한다.
해외 의류지원 특성화 NGO 옷캔 (otcan.org)
이번에는 옷캔에 기부하려고 괜찮은 옷들로만 정리해 박스에 담았다.
매번 버리기 아깝고 옷을 염색할 때 물이 오염된다는 것을 영상으로 보았다.
그뿐 아니라 폐기할 때도 환경이 오염된다.
옷캔을 이용하면 봉사활동 시간도 부여된다고 한다.
아이와 함께 기부할 옷들을 추려서 담아본다.
이렇게 에코백에 구분해서 담아 포스티잇에 적어두고 (예:여성/40대) 우체국 소포 박스 5호에 담아
집 문 앞에 놓으면 수거해 간다.
어찌 보면 이렇게 간단하게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이번에 옷정리 하면서 버리지 말고 기부해도 괜찮은 옷들은 옷캔으로 보내보는 게 어떨지
우리 모두 환경을 보호하는 실천자가 되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