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도 다이어트도 쓰다.
이제 딱 300그람만 빼면 한 달에 1킬로 빼는 목표 달성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어쩌면 이번 달에는 1킬로보다 더 뺄 수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또 주말이 왔다. 주말엔 뭔가 평일보다 식단을 타이트하게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치팅데이를 갖는 것도 아니다. 주말엔 한 번씩 외식을 하는데 외식 음식도 기름진 것보다는 샤부샤부나 쌈밥 같은 야채 많이 나오는
외식 음식을 선택한다. 탄수화물도 실컷 먹고 싶고 달디단 디저트들도 와왕 하며 먹고 싶은 만큼 먹고 싶은데. 반만 먹고 한 입만 먹으면서 식욕을 자제하고 참는다.
그렇게 오늘도 자제하며 저녁도 안 먹고 운동까지 하고 왔다.
혹시나 살이 빠졌나 싶어 금단의 체중계 위에 올라갔다.
빠지기는커녕 웬걸 500그람이나 쪄 있었다.
이게 진짜 맞는 건가 싶어 몇 번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다.
사실 저녁에 운동하면서 다른 사람은 한 달에 3킬로도 잘만 빼던데 어떻게 내 몸은 이렇게 정직하게 1킬로씩만 빠지는 건지 답답하다 싶었다. 오늘 저녁 체중을 보아하니 한 달에 1킬로도 못 빼는 게 아닌 게 싶다. 더 쭉쭉 빠지질 기대했는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인생은 마음대로 안 되지만, 다이어트는 마음먹으면 된다고 했던가.
하지만 이말은 틀렸다.
인생도 다이어트도 마음처럼 안된다.
평생 다이어트를 안 해도 되는 체질을 갖고 있는 친구도 있고 공부를 잘하는 머리를 갖고 태어난 사람도 있다. 하다못해 논문의 주제도 한 번에 찾아 덜 고생하고 다 쓰는 사람도 있다.
그에 비해 나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해도 그들을 따라갈 수가 없다.
이들에 비해 나는 뭐든 거져 얻는게 없는 것 같다.
인생의 행운 같은 게 선물처럼 왔으면 좋겠는데 안 온다. 그래서 더 노력하고 자제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지만 아주 작은 걸 얻을수 있다. 그게 지치고 힘이 든다.
'만약에 내가 살이 안 찌는 체질이 있였다면, 만약에 내가 남자로 태어났다면, 만약에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었더라면...'쓸데없는 ‘만약에’들이 꼬리를 물며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들었다.
해도 해도 안 되는 답답한 내 마음을 신랑이게 말했다.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 건강한 음식을 챙겨 먹으면 꾸준히 운동하는 네가 훨씬 더 건강할 거야."
라고 위로해 주는 신랑에게 그럼 대체 암엔 왜 걸린 거냐고 괜히 따져 묻는다.
나 스스로에게 화가 났는데 괜히 신랑에게 심통이 낸다. 화가 가족들에게로 옮게 붙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다.
공부도, 다이어트도, 마음처럼 되지 않아 속상하지만 가는 길이 늘 꽃길일 수는 없다.
비도 오고 비바람과 천둥번개도 칠 것이다. 그럴때도 그저 묵묵하게 가는 것뿐이다.
힘들땐 가족의 손을 꼭 잡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