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에 읽었던 책 내용중
사치품이라 생각했던 물건도 많은 사람이 들고 있으면 어느새 필수품이 되어버린다는 이야기.
문득 내 주변을 둘러보았다. 박사와 교수, 소위 ‘성공’의 궤도에 오른 사람들.
그들 틈에서 나는 그 삶이 나의 필수품이라도 되는 양 동경하며 살았다.
그것이 진정 내게 좋은지 안 좋은지조차 따져보지 않은 채로 말이다.
가까이서 들여다본 그들의 세계는 생각보다 좁고 치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삶을 부러워하고 필사적으로 흉내 내고 싶어 했다.
그러다 문득 내 나이를 마주했다.
'마흔'.
세상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不惑)'의 나이다. 하지만 정작 나는 여전히 타인의 말 한마디, 시선 하나에 갈대처럼 세차게 흔들리고 있었다.
나만의 삶의 주관도, 내 인생을 운용할 프로세스도 없이 남의 인생만 따라하려는
내 모습이 참으로 '후지다' 느껴졌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을 걷는다는데, 나는 정작 나도 모르면서 남과 비교하느라 행복을 놓치고 있었다.
남과 비교하는 것이 쉬워진 세상에서, 행복은 잡으려 할수록 멀어지는 신기루가 된것같다.
사실 무엇이 정답이고 어떻게 사는 게 맞는지 아무도 모른다. 인간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존재라는 것, 그 너무도 자명한 이치를 우리는 자꾸 잊고 산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
누군가가 정해놓은 '사치스러운' 기준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화려한 삶이 아니라, 오롯이 내가 견뎌내고 책임질 수 있는 단단한 삶으로.
비록 여전히 흔들릴지라도, 이제는 남의 무대 위 조연이 아닌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서보려 한다. 흔들리는 것조차 내 인생의 프로세스임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나의 진짜 내인생의 시작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