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 소리에 소환된 꽃송이가

by 송 미정

봄이 되면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가 생각이 난다.

벚꽃엔딩은 말할 것도 없다. 이제 곧 라디오에서 빈번하게 봄노래가 흘러나올 것이다.

봄이라는 건 사람을 참 설레게 하는 것 같다.


건강검진을 앞두고 있는 신랑의 벼락치기 운동에 따라나선 밤산책에서

신랑의 휘파람 소리에 꽃송이가 노래가 떠올랐다.

노래의 음은 잘 생각나지 않지만

"단대호수 걷자고 불러 배드민턴 치자고 꼬셔"의 가사가 생각나 흥얼거렸다.

노래를 흥얼거리다 보니 연애 시절로 넘어갔다.

벌써 20년 전이네 하며 흘러간 세월이 야속했다.

연애할 때는 추워도 예쁜 원피스 입고 걸었었는데 세월이 지난 지금은 설렘보다는

편안함이 더해졌다. 예전이 그립다기보다는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음에 마음의 안정이 찾아왔다.

꽃나무도 세월이 흐를수록 꽃의 색이 더 짙어지고 깊어지듯,

우리 부부의 사랑도 그렇게 조금씩 더 깊어지고 있는 중일 것이다.


조명 아래 비친 벚꽃이 예뻐 사진으로 남겼다.

연애할 때는 꽃보다는 나를 찍어주던 사람이었다.

지금은 그의의 카메라는 나보다 벚꽃을 향해 있지만

하나도 서운하지 않은 사이가 되었다.

그저 지금처럼 가끔 연애시절 이야기 하면서

건강하게 깔깔대며 산책하는 그런 사이로 오래오래 지내길 바랄 뿐이다.

깊어가는 봄밤, 화려한 꽃구경보다 귀한 건 곁에 있는 사람의 건강이라는 걸 다시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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