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안경쓰고 인랑 바라보기_1

1-1. 후세는 인간인가 늑대인가?

by 드따적따일따

1-1. 후세는 인간인가 늑대인가?


후세는 수도경의 특기대에서 활동하는 전투대원으로서, 말수가 적고 조용한 성격이지만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로 묘사 됩니다. 그래서 그는 ‘사람’보다는 ‘늑대’로 대표되는 짐승으로서 비유되기도 하고, 자주 묘사되기도 합니다.

영화의 초반에도 ‘그 자는 늑대같은 자다’에서, 이후 ‘그 자는 늑대다’로 확신하는 듯한 문장이 나오고, 그리고 ‘그런 이유로 그 자는 추방되었다’고 나옵니다. 어디로부터 추방된 것인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자’가 늑대 무리로부터 추방된 것인지, 인간 무리로부터 추방된 것인지는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이자 결론이며 메시지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짚어야 할 것은, 여기서 ‘그 자’는 후세인 걸까요? 아니면 다른 등장인물들일까요? 아니면 영화를 보는 우리 모두일까요? 영화는 처음부터 여러 질문을 던지고 시작합니다.


후세의 행동이 설령 늑대같다더라도, 그의 외모는 분명 인간의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의 내면은 어떨까요? 이번 글에서는 영화 속 후세의 모습을 통해 과연 후세가 ‘늑대’인지, ‘인간’인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결국 저놈도 인간… 이라는 건가요”

후세의 행동과 모습은 크게 두 가지의 버전으로 나뉩니다. 특기대 슈트를 입었을 때의 후세와 평범하게 자켓을 입고 있을 때로 말이죠.

후세가 특기대 슈트를 벗고 일반 개인의 시민으로서 존재할 때는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후세는 특기대라는 무리에서 벗어나 사회 속에서 떠돌아다닙니다. 걸어다니기도 하고, 차를 타기도 하고, 열차를 타기도 합니다. 뛰어다니기도 하고, 놀이공원에 가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며 연결되고 싶어하는 은근한 욕망을 보입니다. 때문에, 후세가 갈색 자켓을 입고 돌아다닐 때에는 특기대라는 직장에 다니는 일반 시민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특기대는 자신의 영혼을 갉아먹는 직장일 뿐, 자신은 자유롭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 싶어하는 ‘인간’적인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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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허나 아무리 괴로워도 짐승처럼 사는 것이 더 편안한 사람도 있지.”

반면, 후세가 특기대 슈트를 입었을 때, 우리는 후세의 얼굴과 표정을 직접적으로 보기 힘듭니다. 후세는 가면과 방탄자켓 뒤로 모습을 숨기고 인간 후세가 아닌, 특기대원 후세로 존재하며 맡은 바를 충실하게 수행합니다. 또, 심지어 이때 그는 말을 잘 하지 않습니다. 하더라도 혼잣말을 한다거나, 나지막히 얘기를 하다 말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후세의 감정 상태가 어떠한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것이죠. 이때의 모습은 후세가 인간이 아닌 늑대로서 존재합니다. 그는 인간의 말을 잘 하지 않고, 무리의 대장이 하는 말에 따르며, 무리의 규칙을 충실히 따르고, 무리를 위협하는 존재는 잔인하게 없애버립니다.

저는 이때 후세의 모습에서 늑대의 모습을 보기도 했지만, 디지털 시대의 현대인으로서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외롭고, 자유가 없는 현실에 절망하지만 그 이상의 시도는 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갑니다. 이것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받아들이면서 말이죠. 마치 우리가 SNS를 하며 외로움을 느끼는 것과,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공공장소에서 행동을 조심하게 되고 다친 사람을 보더라도 그냥 지나쳐버리는 것, 또 웃옷을 벗고 뛰어다니는 사람을 보면 이상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것들과 어딘가 비슷한 구석이 있습니다.

우리는 자유가 무엇인지 모릅니다. 자유롭지 않다고 스스로도 느끼지만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지도 않고 찾고 싶지도 않습니다. 고통스럽지만 우리는 받아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인간’이 아니라 ‘늑대’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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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은 후세가 늑대인지, 아니면 인간인지 고민하게끔 만드는 장면들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고, 해석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실, 저는 후세가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다음 글에서는 왜 후세를 짐승으로써 연출한 장면들을 짚고 넘어가는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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