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토요일 늦은 하오
한 해의 마지막 날
역시 그 답게 낙일의 시간에
訃音은 날아왔다.
붉은 햇덩이가
식어가는 숯덩어리처럼 성북동 뒷산으로 떨어지면서
한겨울 구름이 그 빛을 잃어가는 시간에
김중만 형 부음이 날아왔다.
산을 넘어가는
검은 까마귀의 울음처럼.
사진을 찍는 사진가에서 사진을 찍히는 사진가로
서양화로 시작해 예술사진으로 인정 받고자 했던
김중만 형은 광고일로 만나 몇 번
술 한잔 마시면
그의 18번은 [오! 솔레미오],
내 18번은 삼십년을 부른 [미련]이었다.
잘 가오! 멋진 형
[오! 나의 태양]을 부르며
해 지는 북망산천으로
나는 오늘도 [미련]이나 부르리,
"갈 수 없는 먼 곳이기에 그리움만 더하는 사람......"
장현 노래를 슬프게 부르리,
벨벳언더그라운드 210mmX135mm, Woodcut Print on Paper(Croquis Book), 2023
미련_장현 1971
https://www.youtube.com/watch?v=thxRUPEbIX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