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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떤 생각 Jan 02. 2023

부음

그때도 나는 그 생각에 매달렸다 84.


엊그제 토요일 늦은 하오

한 해의 마지막 날

역시 그 답게 낙일의 시간에

訃音은 날아왔다.


붉은 햇덩이가

식어가는 숯덩어리처럼 성북동 뒷산으로 떨어지면서

한겨울 구름이 그 빛을 잃어가는 시간에

김중만 형 부음이 날아왔다.

산을 넘어가는

검은 까마귀의 울음처럼.


사진을 찍는 사진가에서 사진을 찍히는 사진가로

서양화로 시작해 예술사진으로 인정 받고자 했던

김중만 형은 광고일로 만나 몇 번

술 한잔 마시면

그의 18번은 [오! 솔레미오],

내 18번은 삼십년을 부른 [미련]이었다.


잘 가오! 멋진 형

[오! 나의 태양]을 부르며

해 지는 북망산천으로

나는 오늘도 [미련]이나 부르리,

"갈 수 없는 먼 곳이기에 그리움만 더하는 사람......"

장현 노래를 슬프게 부르리,






벨벳언더그라운드 210mmX135mm, Woodcut Print on Paper(Croquis Book), 2023



미련_장현 1971

https://www.youtube.com/watch?v=thxRUPEbIX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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