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도 나는 그 생각에 매달렸다 83.
남산의 나무들
긴장하여 비탈에서도 꼿꼿하게 서 있지만
늘푸른키큰나무 소나무는
비탈에서건 평지에서건
결가부좌를 틀고 앉아
오만가지 형태로 자유로이 늘어져
제멋대로 서 있다.
소나무가 무성하면
잣나무도 기뻐 어찌할 바 모른다 했던가.
만고풍상의 무게를 등에 업고
소나무 찬연하게 무성하니
계묘년 올 한해
우리네 삶도 저러했으면....
작은 바람결에도
주렁주렁 솔방울들 매달며,
癸卯年 새해 420mmX135mm, Woodcut Print on Paper(Croquis Book),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