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를 기다리던
가로수 이파리들이 혀를 내밀어
헉헉대는 이 여름 끝물에
육수 같은 땀을 흘려가며
콩국수집으로 간다
금방 갈아 비린내까지 고소한
콩국수 한 그릇 시켜
면발을 단숨에 몰아넣는데
콩국수의 진짜 매력은
면 다 발라먹고
아직 살점이 남아있는 굴비 뼈처럼
콩국의 살을 살살 뜯어가며
은근히 마셔버리는 것
그리고 목까지 차오른 국물이
조신해질 때까지 가만히
글맛 몇 토막 떠올려
자근이 씹는 것
i meet me (뉴욕전시), 2023, Mixed media, 400mmX460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