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글맛
그 생각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05
by
어떤 생각
Aug 21. 2023
처서를
기다리던
가로수 이파리들이 혀를 내밀어
헉헉대는
이
여름 끝물에
육수 같은 땀을
흘려가며
콩국수집
으로 간다
금방 갈아
비린내까지 고소한
콩국수 한 그릇 시켜
면발을 단숨에 몰아넣는데
콩국수의 진짜 매력은
면 다 발라먹고
아직 살점이 남아있는 굴비 뼈처럼
콩국의 살을 살살 뜯어가며
은근히 마셔버리는 것
그리고 목까지 차오른 국물이
조신해질 때까지 가만히
글맛 몇 토막 떠올려
자근이 씹는 것
i meet me (뉴욕전시), 2023, Mixed media, 400mmX460mm
keyword
콩국수
처서
글
60
댓글
3
댓글
3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어떤 생각
직업
예술가
내 소멸의 흔적, 느린 그림으로 재생하고 싶다.
구독자
1,173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오늘
처서비(處暑雨)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