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떤 생각 Sep 16. 2024

메아리

그 생각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54



내 어렸을 적

황소를 끌고 꼴먹이러 둑방에 간다

몸집은 보다 몇 곱절 

주먹만 까만 눈동자와

쇠뿔에 겁을 먹었다


구월의 저녁

서쪽 하늘은 곱게 불에 타고

산자락이 검은 그림자를 만드는데

울은 아직 반짝였다


냇물 건너 

할배 산소 돌비 귀퉁이에 부딪쳐

되돌아오던 그 소리


음메 음메 음메에~

아직도 내 귓바퀴에 맴돌며 산다




한가위,  2024,  Mixed media, 300mmX600mm


작가의 이전글 바람이 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