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그때도 나는 그 생각에 매달렸다 6.

by 어떤 생각


외로움이 나는 싫다

그래서 혼자 있는 건 더욱 싫고 두렵기까지 한데

어느 땐 거리를 왔다 갔다 누군가를 기다린다

행여 만나주는 이가 없는데도

오지 않는 이를 기다리며

포장마차에서 혼자 소주를 마시기도 한다


그럴 때면 가슴에 묻어둔 얼굴 하나 떠오르는데

가난한 선배네 굴레방다리 화실에서

소낙비 오던 창밖을 내다보다가

외상 라면 한 봉지 끓여 놓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오손도손 기억 속에 정다웠던 여름밤


늙어 더 아릿한 가슴에 한 점 남은 그리움.





그곳_종로 420mmX135mm, Watercolor on Paper(Croquis Book),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