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위믹스' 상장폐지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번다고요? 그게 비즈니스 모델?
위메이드에서 발행한 가상화폐인 위믹스가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에 의해 거래 정지 및 상장 폐지되었습니다.
* Digital Asset eXcahnge Alliance(DAXA)는 국내 5대 가상화폐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고팍스, 코빗)이 설립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로 디지털자산의 안전거래, 준법 감시를 위한 자율 규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로 출범함
DAXA는 아래 이유로 위믹스 상장 폐지를 결정했습니다.
유통화 초과가 지나치게 심함
유통화 정보 오류에 대한 소명자료에서 대량의 오류가 발견됨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불확실한 정보를 제공한 점
이에 대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아래와 같이 주장했습니다.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 주고 이걸 위믹스가 못 맞췄을 때 처분을 받는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기준을 설명도 안 해주면서 거래 지원 종료하겠다고 통보한 것은 갑질로 생각한다.
장현국 대표는 DAXA가 기준을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갑질이라고 말했지만, 저는 정확히 이해가 되지 않네요. DAXA가 상장 폐지 결정을 한 이유는 허위 유통 물량, 불확실한 정보 공시 등으로 코인 시장에 대해 문외한이 저도 찾을 수 있는데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의아하네요. (아시는 분 있으시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
장현국 대표의 주장에 대해 업비트는 아래와 같이 비판했습니다.
위메이드는 유통량 변경 때마다 '공시가 필요한지 몰랐다', '담당자의 무지' 등으로 해명했다. 위메이드 직원이 실수로 유통량을 허위 공시한 것도 문제지만, 유통량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틀린 자료를 제출했다면 더 큰 문제다.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활용하여 (이상한)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었습니다. 게임 내 아이템을 위믹스와 교환해 일명 게임을 하며 돈을 버는 P2E(Play to Earn) 방식을 사업모델에 적용했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번다고요?
그게 비즈니스 모델?
상상력이 매우 부족한 저는 아무리 나쁜 머리를 굴려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게임을 해서 모두가 돈을 벌 수 있나요? 게임을 월등히 잘하는 프로게이머가 돈을 버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게임을 하는 모든 사람이 돈을 벌 수 있나요? 그럼 그 돈은 어디서 나올까요?
위메이드의 (이상한) 비즈니스 모델이 대중을 효과적으로 현혹시킬 때 위메이드 주가는 20만 원을 넘기도 했습니다. 이때 시가총액은 3조 원을 넘었습니다. 2023년 1월 6일 현재 기준 위메이드의 주가는 33,900원이며, 시가총액은 1조 1,288억 수준입니다. 2022년 1월 9,000원대였던 위믹스의 1 코인당 가격은 닦사의 상장폐지 결정 이후 700원대로 폭락했습니다.
대표적인 김치 코인인 위믹스의 가격 폭락으로 수많은 투자자가 엄청난 손실을 입게 됐습니다. 세계경제 불황 우려와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가상화폐 산업 전반의 거품이 꺼져 위믹스가 아쉽게 상장되지 못했다고 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위믹스가 상장되었더라도 P2E 방식에서 문제가 생길 것이고 더 큰 규모의 투자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위믹스 자체로 돈을 벌 수 있을까요? 위믹스는 교환 수단일 뿐이며 내재 가치는 0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으면 임대료가 나옵니다. 오피스텔은 자체적으로 돈을 벌어내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위믹스는 자체적으로 돈을 벌어내는 능력이 없습니다. 즉, 한쪽이 이득을 보면 다른 한쪽은 반드시 손해를 보게 되는 상태, 제로섬(Zero-sum) 게임입니다.
* 제로섬게임은 게임에 참가한 모든 참가자들의 점수를 전부 합산하면 반드시 영(zero,0)이 되는 게임이다. 즉, 누가 얻는 만큼 반드시 누가 잃는 게임을 말한다.
이런 제로섬 게임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