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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노동자 May 26. 2023

미국, 고용 시장 현황과 기준금리 향방은?

연준은 금리를 더 올릴까요?

경기 침체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준은 안정적인 고용 시장을 근거로 기준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렸습니다. 그러나, 지난 3월부터 실리콘밸리뱅크, 크레디트 스위스가 파산하는 등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고용은 2022년 초반부터 급증했지만, 경기 침체의 그림자는 고용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코로나를 회복되기 시작한 시점인 2022년 초반 미국은 560만 개의 일자리를 추가했습니다. 미국 연준이 기준 금리를 급격히 올려 기술과 금융 산업 분야에 있어서는 대량 해고가 발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전체의 고용은 안정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2023년 1월과 2월 일자리 보고서를 통해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으며 고용 시장은 안정적이라는 것을 발표했습니다. 3월 일자리 보고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지표를 통해 향후 고용 시장이 어떻게 될지 살펴보겠습니다.



자진 퇴사율

2022년 4월 자진 퇴사 비율이 사상 최고치인 3%를 찍었습니다. 2023년 3월은 2.6%로 최고치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노동시장과 퇴사율은 양(+)의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상승하는 노동시장 → 이직 제안 상승 및 이직에 대한 자신감 뿜뿜 → 높은 퇴사율           

침체되는 노동시장 → 이직 제안 없음 및 존버 정신 강화 → 낮은 퇴사율           


자신 퇴사율의 감소는 더 좋은 일자리를 찾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높아진 금리와 은행산업의 불안정성은 직장인이 쉽게 리스크 테이킹(이직) 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생존형 직장인은 미래 전망이 우울할 경우, 현재 직장에서 불행하더라도 자신 퇴사할 가능성이 매우 낮아집니다. 



노동시간


노동시장과 노동 시간은 일반적으로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시간 단위로 돈을 받는 Rank-and file employees(일용직)은 노동시장이 좋을 때 주당 노동시간은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승하는 노동시장 → 높은 주당 노동 시간           

침체되는 노동시장 → 낮은 주당 노동 시간           


또한, 평균 노동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기업이 해고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불확실성과 수요 감소를 직면하는 기업은 일반적으로 직원을 해고하기 전에 노동시간을 단축합니다. 




실업수당


회사에서 잘리게 되면 실업수당을 청구합니다. 노동 시장과 실업수당은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승하는 노동시장 → 줄어드는 실업수당 청구            

침체되는 노동시장 → 늘어나는 실업수당 청구            


최근 노동 시장이 침체되면서 실업수당이 다소 증가했습니다. 2023년 3월 중순에 약 25만 명이 실업 수당을 신청했고, 4월 초 23만 명 수준으로 소폭 감소했습니다. 코로나 발생 전 평균 22만 명이 실업 수당을 신청했습니다. 올해 실업수당이 증가한 주요 이유는 기술, 금융, 부동산과 같은 섹터에서 대량의 해고가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일자리 확산 지수


미국 노동부의 월간 일자리 보고서에는 산업 전반에 걸친 일자리 증감을 알 수 있는 확산 지수가 있습니다. 확산지수가 50이 넘으면 한 달 동안 일자리 감소보다 일자리 증가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하고 50을 밑돌면 일자리 증가보다 일자리 감소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확산지수 50 위 → 일자리 증가           

확산지수 50 아래 → 일자리 감소           


코로나 발생 이후 확산 지수는 60을 넘겼습니다. 그러나, 2023년 3월 확산지수는 50 중반까지 감소했습니다. 이는 코로나가 발생되었던 2020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확산지수가 더 하락하면 IT와 금융의 일자리 감소를 훨씬 넘어 노동 시장이 침체되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제조 관련 고용

소비자가 차량을 구입할 때 대출을 받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은 이자율에 매우 민감합니다. 따라서, 자동차 제조 관련 고용은 노동 시장의 선도 지표로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지난 1년 동안 고용은 약 3배 가까이 증가시켰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대란에 따른 반도체 칩 부족으로 신차 재고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된 후 억눌린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미친 듯이 사람을 뽑았습니다.



글로벌 공급망이 정상화되고 자동차 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미국 자동차 산업 매출은 크게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판매 증가가 약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높은 금리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자동차 구매를 망설이게 만듭니다. 은행 위기는 자동차 대출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2023년 3월 이와 같은 요인이 작용하면서 자동차 제조 관련 고용이 감소했습니다. 



온라인 채용사이트, 채용공고 숫자


채용공고 숫자는 노동시장을 가장 직관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채용사이트인 Indeed.com의 채용 공고 숫자를 보면 노동 시장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기업은 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 둔화가 예상되면 채용을 연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코로나가 발생했던 2020년 2월의 채용공고 포스팅 수준을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1년 동안 Indeed의 전반적인 채용공고 숫자는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특히 은행과 IT 부분에서 채용 공고는 현저히 감소했습니다. 





관찰 및 평가


자진 퇴사율, 노동시간, 실업수당, 일자리 확산지수, 자동차 제조 관련 고용, 채용공고 숫자 등 6개의 지표를 통해 미국 노동시장을 살펴봤습니다. 1~2월 견조했던 미국 노동시장이 3월에는 모두 한 방향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은 3월 23일 기준금리를 0.25% 올려 4.75%~5.00%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는 4월 11일 기준 금리를 3.50%로 동결시켰습니다.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좋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와 차이가 상당한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금리 동결을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한 번 더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한국은행도 금리를 따라 올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 고용시장 지표가 하락하는 추세가 보이기 때문에 미국 연준도 금리를 더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은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시장은 가장 높은 확률로 향후 1번 0.25%를 올리는 시나리오를 선택했습니다. 향후 발표된 고용 지표와 경기 지표에 따라 기준 금리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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