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서비스를 해지하는 소비자
코로나 기간 동안 구독 기반 서비스는 급부상하였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 기간 동안 구독 서비스는 엄청난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집콕 생활이 강요되었던 개인은 스트리밍 서비스와 새벽 배송 등 구독 서비스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았습니다.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 경제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40조 원으로 산출했습니다. 이는 2016년과 비교했을 때 54.8% 성장한 수치입니다. 구독 경제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100조 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대표적인 구독 기반 서비스]
넷플릭스 코리아 - 영화 및 TV 프로그램 스트리밍
왓챠 플레이 - 영화 및 TV 프로그램 스트리밍
티빙 - 한국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 스트리밍
멜론 - 음악 스트리밍 및 디지털 음악 서비스
지니뮤직 - 음악 스트리밍 및 디지털 음악 서비스
쿠팡 - 온라인 쇼핑 및 배달 서비스
마켓컬리 - 식료품 배달 서비스
그러나 최근 고물가와 고금리로 생활비 부담이 커진 소비자는 불필요한 구독 서비스를 해지하고 있습니다.
Rocket Money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2022년 3분기 신규 구독 서비스 수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최근 해지 신청 수가 새로운 구독 신청을 초과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소비자에 대한 조사 결과지만 국내 소비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릿스, 웨이브, 티빙, 디즈니플러스의 2022년 9월 이용자 숫자는 연초보다 감소했습니디. 연초 대비 디즈니플러스는 157만 명, 넷플릭스는 83만 명, 웨이브는 79만 명, 티빙은 3만 명 줄었다고 합니다.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청소연구소, 미소, 런드리고는 2022년 하반기부터 이용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가사도우미 연결 플랫폼인 청소연구소는 2022년 7월 6만 3000명 이상이던 월간 이용자 수가 2022년 9월 약 5만 1000명으로 감소했습니다. 미소 역시 2021년 하반기 9만 7000여 명이던 월간 이용자 수가 2022년 9월 8만 1000명대로 떨어졌습니다.
Credit Karma의 조사에 따르면 3명의 소비자 중 1명이 사용하지 않는 구독 서비스를 결제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저도 사용하지 않는 구독 서비스를 결제한 경험이 있습니다. 심지어, 2개 서비스에 대해서는 1년 구독을 신청하여 돈 낭비를 했습니다.
구독 서비스는 심리적으로 소비자를 착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무섭습니다. 한 번에 큰 금액이 나가지 않고 매 월 비용이 나가기 때문에 소비자는 크지 않은 비용이라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미국에서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는 약 10만원 구독 서비스에 지출한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 지출하는 금액은 25만원 이상이라고 합니다. 평균적으로 생각한 것보다 실제 15만원 정도 더 지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 소비자라고 다를까요?
구독 서비스가 무서운 또 다른 이유는 자동 결제입니다. 소비자가 해지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매 월 결제가 됩니다. 저는 음악 구독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약 6개월 동안 돈이 나가는 줄도 모르고 구독을 유지했었습니다. 사용하지 않았다고 환불은 안 되죠?
큰 금액은 아니지만 5만원 이상을 길바닥에 버린 것과 같습니다. 많은 소비자가 구독 서비스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서는 이를 관리해 주는 '구독 관리앱'이 있습니다. Scribe Up은 사용자에게 자동 결제 전용 디지털 신용카드를 제공하고 무료 평가판 기간이 끝나면 자동으로 구독을 취소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조사에 따르면, 50% 이상의 사람들이 평가판 만료일을 잊어버린다고 합니다. '구독 관리앱'은 잘 까먹는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찾아보니 국내에서는 왓섭/모두/꾸준 등의 '구독 관리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됩니다. 아직 저는 안 써봤지만 써보면 구독 서비스를 관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경기가 침체되자 구독 기반 서비스 열풍이 다소 식고 있습니다. 구독 기반 서비스는 낮은 비용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가 유용하게 쓰는 구글 드라이브, 넷플릿스, 캔바와 같은 서비스는 가성비가 높은 혜자입니다. 그러나, 욕심이 앞서 사용하지도 않고 신청한 구독 서비스도 많습니다.
지금 구독 서비스에 나가는 지출은 얼마인지 생각해 보시고, 실제로 나가는 금액과 비교해 보시면 재정적으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현재 구독하고 있는 서비스를 검토하여 정리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저도 오늘 한번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