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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노동자 Jun 15. 2023

홍수로 인한 세계 경제위기?

주택 시장의 잠재적 리스크, 홍수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투자자가 이번에는 주택 시장에 잠재되어 있지만 숨어있는 위기를 경고했습니다. 


영화 '빅 쇼트'를 보셨나요?


데이브 버트의 동료를 브래드 피트가 연기했을 정도로 버트는 2008년 경제의 약한 고리를 예측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투자자였습니다.


데이브 버트는 2008년 미국 주택 시장 붕괴의 원인이 서브 프라임 주택저당채권이었다면, 향후 발생 가능성이 있는 주택 시장 침체의 원인은 홍수라고 경고했습니다. 



네? 

홍수가 주택 시장의 리스크라고요?


홍수로 인해 주택 가치가 감소되고, 주택 가치가 낮아지면 주택저당채권이 디폴트가 나서 경제 위기가 발생한다는 주장이 한국인에게는 터무니없는 것처럼 들리긴 합니다. 하지만, 조금 깊게 들어가 보면 홍수가 주택 시장에 주요한 리스크 팩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홍수는 항상 일어나는 자연재해로 인식되지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홍수에 따른 거대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홍수와 관련된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수백만 가구가 잠재적인 물 폭탄에 노출되어 있어 있음에도 홍수를 주요한 경제 리스크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후 변화로 인해 홍수가 점차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으며 홍수가 주는 피해는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홍수는 가계의 경제적 안정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주택저당채권 시장, 더 나아가 경제에도 위험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투자자인 데이트 버트는 가계와 주택 시장 전반에 대한 경제적 안정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홍수 리스크를 사전 대응을 하지 않으면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버블이 터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습니다. 버트는 로스앤젤레스, 뉴욕, 플로리다의 케이프 코럴을 포함한 미국 대도시의 주택이 홍수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홍수는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홍수는 글로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리스크입니다.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은 홍수로 엄청난 경제적 피해를 매년 겪고 있습니다.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몰디브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영국에서는 런던, 카디프, 에든버러와 같이 낮은 지대에 위치해 있고 인구가 밀집된 도시의 피해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영국 잉글랜드 서부의 에이번 강에 딸린 항구 도시 브리스톨은 해수면 상승에 따른 주택 침수를 매우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홍수로 인한 영국의 경제적 피해는 약 1조 1,00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홍수 리스크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기관은 보험사입니다. 홍수에 대한 보험 프리미엄은 매년 상승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 뉴욕 등 홍수가 빈번히 발생하는 지역의 급상승한 보험 프리미엄은 주택 소유자를 옥죄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14,600,000채의 주택이 연간 1%의 확률로 홍수 위험에 직면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 홍수 발생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높아져 16,000,000채가 1%의 확률로 홍수 위험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버트는 홍수 위험에 따른 주택 가치 하락으로 전 세계 주택 시장과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2008년 미국 주택 가치가 하락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디폴트가 나고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세계 경제가 침체되는 시나리오가 홍수로 인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버트는 Base 되는 가정을 통해 모델링한 결과, 미국 주택시장에서 1,300조의 주택 가치가 증발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430조 원인 것을 고려할 때 홍수 리스크의 거대함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홍수 리스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사한 경제 위기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작년 이례적 폭우로 물 폭탄을 맞았습니다. 서울 도심 곳곳에서 정전과 차량 침수 피해가 막심했고 급류에 휩쓸려 18명이 사망했습니다. 특히, 강남은 버스 절반이 잠길 정도로 홍수 피해가 컸습니다. 더 이상 우리나라도 홍수의 위험에서 벗어나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 


홍수 위험의 잠재적인 영향을 인식하고 정부, 규제 기관, 주택 소유주, 투자자는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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