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 폐기 후 회복하는 중국 경제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지 벌써 2달이 흘렀습니다.
중국 경제는 어떻게 가고 있을까요?
중국 정부가 고압적인 코로나 통제를 폐기한 후 2023년 1분기 중국 경제는 반등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경제가 둔화됨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는 비교적 좋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2023년 4월 17일, 중국 통계청은 2023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예상한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을 4.0%보다 더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1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했습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했던 2021년 중국은 2.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2.2%는 중국이 기록한 수십 년 동안 경제성장률 중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중국 소비자들은 제로 코로나 정책이 시행되었던 3년 동안 일상 생활에 대한 엄격한 제한을 받았습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이 폐기된 올해 1월 이후 쇼핑, 외식, 여행이 재개되었고 중국 정부는 인프라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여 경제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경제 회복은 글로벌 경제에 한줄기 빛처럼 느껴집니다.
급격한 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높은 인플레이션 등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가 산재해 있습니다. 또한, 올해 3월에는 미국의 SVB와 유럽의 크레디트스위스 사태가 발생하는 등 금융 시장은 매우 불안정적인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세계 경제의 불안 요소를 고려하여 국제통화기금(IMF)은 2023년에 글로벌 경제가 2.8% 성장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했습니다. 2023년의 예상 경제성장률 2.8%는 2000년 닷컴 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사태 등을 제외하면 지난 30년 동안 가장 낮은 경제 성장률입니다.
아래 지도를 보면 국제통화기금의 경제성장률을 한눈에 보실 수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이 2023년에 5.2%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세계 1위의 경제 대국인 미국의 성장률을 1.6%, 유로화를 사용하는 20개국의 성장률은 0.8%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5%로 예상됩니다. (오타아닙니다... 1.5% 맞습니다.)
국제통화기금의 크리스털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국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의 약 3분의 1을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2008년 금융위기 때 중국 경제가 글로벌 경제를 하드캐리 한 것을 떠올리며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는 경제학자가 많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중국 경제학자인 루이즈 루는 "소비자 구매가 이끄는 내수 중심의 중국의 경기 회복은 글로벌 경제에 주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2023년 1분기 중국 경제의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지만,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악재가 많이 있습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제가 침체되고 소비자 지출이 줄어들면서 중국의 수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중국 국내 경제는 부동산 부문의 약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지방 정부는 부채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와 중국 국내 경제가 받쳐주지 못한다면 중국 소비자의 소비 성향이 크게 낮아질 수 있습니다.
푸링후이 중국 통계청 대변인은 "불충분한 내수"를 언급하며 "경제 회복의 기반이 아직 견고하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전반적인 실업률, 소매 판매, 수출량을 보면 중국 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청년실업률, 산업 생산, 기계 및 기타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 부동산 투자, 부동산 신규 착공 건수 등을 보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악재가 많다고 판단됩니다.
도시 실업률은 2023년 2월의 5.6%에서 2023년 3월에는 5.3%로 떨어짐
청년 실업률은 3개월 연속 상승
중국의 소매 판매는 1년 전과 비교하여 10.6% 증가
산업 생산은 3.9% 증가하여 예상에 미치지 못함
동남아시아와 러시아에서 중국 제품에 대한 높은 수요를 보임
특히, 러시아에 대한 수출은 작년 1월 대비 2배 이상 증가
건물, 기계 및 기타 고정 자산에 대한 투자는 부동산 약세로 인해 타격을 입어 전월보다 0.3% 감소
부동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
건설 착공 건수는 올해 들어 3월까지 19.2% 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