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입사에 대한 4가지 미신
증권사 입사를 희망하는 학생분들과 대화해 보면 증권사에 대한 몇 가지 미신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미신 1. 증권사는 오직 학벌이 좋은 사람이 다닌다.
현실 1. 학벌이 좋지 않은 사람도 많이 다닌다.
저는 회계법인을 다닐 때 많은 선배들이 "증권사는 야생이고 무서운 일터이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 당시는 어떤 의미였지만 이해가 안 되었지만 증권사로 이직한 후 의미 깨달았습니다. 증권사는 다른 무엇보다 실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분위기가 살벌한 편입니다. 또한, 큰돈을 투자하고 조달하는 업무를 하기 때문에 실수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증권사는 야생의 세계이기 때문에 입사 후에는 학벌이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실력과 실적이 승진과 연봉을 결정합니다. 어떤 면에서 증권사 현직자는 프로 스포츠 선수와 유사합니다. 마이클 조던과 리오넬 메시가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이들의 연봉과 명성은 오직 농구와 축구 실력으로 결정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증권사에서 높은 연봉을 받으시는 분들은 스포츠 스타급으로 연봉(연간 30억~60억 원)을 받습니다. 학벌은 평가 대상이 아니겠죠?
부서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실제로 현직자 중 학벌이 좋지 않은 분들도 많습니다. 학벌이 좋지 않은 사람도 입사할 수 있는 이유는 전문 분야에서 실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학벌이 좋은 분들은 학교를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적을 쌓기에 유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실력과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증권사에서 학벌은 무의미합니다.
미신 2. 입사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격증이다.
현실 2. 자격증은 당락을 결정할 만큼 중요하지 않습니다.
많은 학생분들이 증권사 입사에서 스펙이 중요하다는 미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격증 획득에 올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당연히 자격증은 증권사 입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격증이 있다고 관련 분야에서 바로 실무에 투입될 수 없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자격증은 입사에 제한적인 영향력이 있습니다. 관련 분야에 필요한 자격증이 있으면 플러스 점수는 받을 수 있으나 당락을 결정할 만큼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자격증을 모으는 컬렉터가 되기보다는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엑셀, 파워포인트를 제대로 배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금융에 대해 보다 깊은 이해를 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자격증이 있는데 면접에서 기초적 질문에 답변을 제대로 하실 수 없으면 플러스가 아닌 마이너스로 평가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미신 3. 증권사 입사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현실 3. 증권사 신입 입사는 어렵다. 하지만, 경력직은 그리 어렵지 않다.
증권사 취업 경쟁률이 100 대 1을 넘습니다.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렵습니다. 학생분들이 학벌, 영어, 자격증 등 스펙에 집착하는 것이 이해가 됩니다. 증권사 신입은 왜 이렇게 입사하기 어려운 걸까요?
증권사 업무를 잘 생각해 보면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증권사 업무는 신입이 할 수 없습니다. 관련 분야의 지식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업무입니다. 이 때문에 증권사는 신입이 아닌 경력직을 선호합니다. 신입 공채의 경우, 다양한 프로세스를 통해 100 대 1이 넘는 경쟁을 뚫어야 하지만 대다수의 증권사 경력직은 점심 또는 저녁을 먹으면서 채용이 결정됩니다. 경력직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지인 추천이 필요합니다. 이 부분에서 직무에 대한 경력은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되지만, 스펙이라고 불리는 학력, 영어, 자격증 등은 당락을 결정할 만큼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회계법인에서 부동산 사업성 평가와 상업용 부동산 매입 매각 업무를 3년 했고 그 후에 증권사로 이직했습니다. 실제로 부동산 PF 부서를 보면 신입으로 들어온 분들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대부분 부동산 종합컨설팅 회사, 건설사, 시행사, 신탁사, 저축은행에서 이직한 분들이 다수입니다.
미신 4. 증권사 정규직은 계약직보다 좋다.
현실 4. 증권사의 꽃은 계약직이다.
증권사를 두 개로 분류하면 영업부서와 비영업부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영업부서는 계약직이고 비영업부서는 정규직입니다. 학생분들은 정규직이 좋고 계약직이 안 좋다는 인식이 있겠지만 정규직과 계약직은 장단점이 명확합니다.
계약직으로 일하는 영업부서 사람들은 인센티브 제도가 잘 되어 있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증권사의 꽃이기 때문에 화려하고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있으나 정규직에 비해 직장 안정성은 낮습니다. 계약직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잘릴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증권사 업무를 할 수 있는 인력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직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현직자는 이직이 잦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