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의자

마음도 의자에 앉아 잠깐 쉬어간다

by 옹달샘

나란히 띄엄띄엄 세 개의 의자

맥주 캔, 빵 봉지, 커피에 젖은 종이컵,

바람에 나뒹굴고

길고양이 눈을 반짝이며

부스러기를 뒤진다


야근을 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의자에 지친 몸을 누이며. 고향 하늘 바라본다

별을 세고 별을 따라가다

스르르 잠이 든다


꿈에 본 내 고향 언덕

하얀 수건 주름 깊은 어머니가 손짓하고

빈집이 된 고향 집


어머니의 숨결이 살아있는 정지에

가마솥에 먼지가 얼마나 쌓였을까

툇마루 밑에 거미가 집을 지었겠지


반겨주는 이 없는 내 고향

이제는 꿈속의 향기가 된 내 고향

그래도 나는 고향으로 달려가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브런치 첫인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