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한쪽

나의 친구

by 옹달샘



바람이 억센 날
입을 꼭 다문 채
크게 숨을 들이켠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들이
몸속을 깨우고

길가에 주인 잃은 장갑 하나
아직 따뜻한 체온이 남아 있고
짝 잃은 새처럼 울음을 삼키는 듯하다

눈이 쌓인 날,
눈사람을 만들어 나뭇가지를 꽂아
내가 그곳에 손이 되어 주었지

추위도 잊은 채,
너는 뛰어다녔지
양쪽 볼에 사과가 피어오르면
말없이 감싸 주었어

나의 친구,
나 없이 어떻게 지낼까
이 추위에 마음마저
얼어붙지 않았을는지

친구야,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저 달이 너를 안고
내게로 들어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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