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
봄을 시샘하듯
꽃 향기 퍼질까 봐
바람이 눈길을 흘긴다
겨울 동안 꼭꼭 감추었던
목을 드러내려 꺼낸 목걸이
매듭이 졌다
가느다란 줄
바늘 끝도 들어가지 않는다
어디에서 엉켰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손톱 끝으로
바늘 끝으로
오래 씨름하다
" 포기할까? "
눈 속에 넣고 굴려보았지만
움직이지 않는 실마리
손끝만 아려온다
두 손을 모은다
" 나의 작은 소리에도 응답하시는
주님이 함께하심을 믿습니다."
커피 한잔으로
마음을 다독이며 서성인다
보이지 않는 손길을 기다리며
얼마나 지났을까
다시 떨리는 마음으로
목걸이 앞에 앉는다
바늘이 몇 번 스치자
매듭이
조용히 풀리기 시작한다
냇가에
떠내려오는 풀가지 들을
물가에 모아 놓듯
햇살 받은 목걸이
은빛 물결 위에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