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길 가장자리 나무 밑동에
연둣빛 속삭임들이
해를 향해 고개를 든다
바람 끝은 아직 차갑다
여린 새싹들은
갈잎 더미를 헤집고
수런거리며
고개를 내민다
큰 나무 곁에 기댄 채
햇살을 올려다본다
나뭇가지에 뾰족이 나온 망울
따사로운 햇살에
두꺼운 옷을 벗고
길 건너 놀이터
아가는
엄마 미소 따라
엄마 손뼉 소리 따라
뒤뚱뒤뚱거리며
잠시 손을 내밀지 않은 엄마
아가는 웃으며 넘어지고
다시 일어난다
그 작은 걸음마다 희망을 실어
옷장 깊숙이
병아리빛 아가 옷을 꺼내어
부드러운 햇살에 걸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