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 하늘에
석양의 온기가 남아
하늘 가장자리 붉게 퍼진다
금빛으로 빛나던 시냇물
땅거미 내려와 어둠을 머금고
잔잔한 물결 되어
물속에서 일렁거리는 갈대
바람마저 잦아
조용히 고개 숙인다
바위틈을 지나던 물
넓은 곳에 이르러
풀들을 적시며 흐른다
빠르게 지나가는 차들
방향은 다르지만 흩어져
저녁 속으로 사라진다
어디선가 번지는
된장찌개 향기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간다
냇가에 서성이는 흰 두루미
낮게 한 번 맴돌고
갈대숲에 천천히 내려와
흰 두루미
목을 길게 세우고
저무는 들판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