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띄우다

연두

by 옹달샘


접어둔 말들이 있다
겨울 내내 펴보지 않은 것들

그걸 냇가에 띄웠다
이름을 붙이지 못한 채
물비늘 사이를 스치고

문장들은 모서리가 깎이고
부드러워졌다

담장 너머 어느 집

문득 창을 연 사람의
볼을 스치며

아직 녹지 않은 마음에
병아리 솜털 같이 돋아난
연두가 닿는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름도 모를 색깔 하나
표정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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