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친구와의 추억

by 스테파니

주말에 오랜만에 집을 치우기 시작했다

버릴 것들을 골라냈다

그동안 몇 번 이사를 하는 동안에

계속 챙겨 다녔던 컵이 있었다


스무 살 때 수업 끝나고 친구랑

술 마셨었던 그날

늦은 저녁에 취한 채로

학교 앞을 걸어가고 있었다

개업했다고 치킨집 사장님이 내게 컵을 주셨다

그걸 본 친구는 자기는 안주냐고 했다

그 친구에게도 컵을 내어주셨다

그때 서로 하하하 웃었다


그러고 나서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 컵은 깨지지 않고 치킨집 로고가 벗겨지지 않았다

새 거처럼 사용을 했다

초반에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꽤 오랜 시간이 흐르니까

이젠 이 컵을 보면 그 친구가 생각이 난다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추억이 되어버린 그 순간이다


이젠 이 물건을 버려야겠다

새로운 추억을 쌓아야지


사진으로 남겨 놓고

버리려 한다


안녕!

은지야 잘 지내고 있어?

그냥 생각이 났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야 해

나 가끔씩 아주 드물게 네가 내 꿈에 나와~!

너 연락처 물어보는 꿈 ㅋㅋㅋㅋ

아무튼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잘 지내기를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