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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와 하쿠
형제 난의 최후
by
해피트리
Dec 15. 2021
앙상한
하쿠를 데려왔을 때
아이는 제 몸집보다 훨씬 큰 루이에게 앙칼지게 하악질 하곤 했다.
그렇지만 나는
하쿠의 온몸에 있는 상처 치료에만 몰두하였다.
루이는 구석자리로 숨어드는 일이 잦아졌다.
나날이 의기소침해지고 왕성했던 식욕마저 눈에 띄게 줄어든 뒤에야 나는 루이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어느날이던가 집안 이곳저곳 묻어 있던 붉은
흔적들
배변 실수를 한 적 없던 루이가 급기야 혈뇨를
보이기 시작했다.
스트레스로
인한 방광염이라는 진단을 듣고서 나는
풀 죽은 채 구석에 쭈그려 있던 루이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됐다.
루이의 방광염이 호전되기까지 두 달여
다행스럽게 가족의 개입 없이도
형제의 서열 정리는 아이들 스스로 마련해가고 있었다.
하쿠는 루이 앞에서 벌렁벌렁 배를 보이며 드러누웠고
돈독한 우애로 인해 집안의 평화가 찾아왔다.
그렇지만 이따금 사소한 다툼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 날이면
등 뒤에서 몰래 동생을 혼내는 루이와
목청껏 엄살하는 하쿠를 유모차에 한데 밀어넣고
밤
마실 나가곤 했다.
이제는 거대해진 뚱냥 둘이 앉기에 턱없이 비좁은 유모차
천천히 산책하는 동안 아이들은 좁다고 아우성치다가
서로의 몸을 부대끼며
이내
조용해졌다.
그 옛날 좁은 방에서 옹기종기 다투며 놀던 내 형제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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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트리
해피트리의 브런치입니다. 주로 몽상하고 이따금 글을 쓰며, 그림낙서를 하기도 합니다. 이 공간은 맛깔스런 브런치의 소확행을 찾아나서는 길목입니다.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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