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가 하쿠인 이유

by 해피트리


누구라도 짐작하겠지만

하쿠의 이름을 풀어서 쓰면 "하쿠나 마타타"이다.


처음 만났을 때

털 다 빠진 아이는 깡마른 뼈대에 퀭한 얼굴이 얹혀 있어서 라이온킹의 라피키를 연상시켰다.

아이를 구조한 보호소에서는 생존하기 어려울 거라 판단했지만

아이는 뜻밖에 하루이틀 스스로 목숨을 붙들고 근근이 버텨냈다고 한다.

강아지들만 모여 있는 보호소의 소음 속에서

외따로 놓인 작은 철망틀이 아이의 집이었다.


처음 보는 아이의 눈은 경계심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것은 결코 절망이나 좌절의 눈빛이 아니었다.

되레 탈출을 꿈꾸는 말썽꾸러기처럼 반짝이는 눈빛이었다.

힐끔힐끔 곁눈질 하던 아이가

마침내 "날 꺼내줄 건가요?"라는 눈빛으로 바라보았을 때

나는 아이의 손을 잡았다.


하쿠나 마타타!

이 아이랑 같이 있으면 나의 미래도 문제 없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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