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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트리 Feb 02. 2022

올바른 순서

--- 비우기와 채우기

어디에나 이런 사람 있지

그닥 중요하지 않은 것들만 쓸데없이 오래 기억하는 타입.


옛날옛날에 선생님이 분명히 말했거든

"얘들아, 계륵이란 닭벼슬이란다.

별로 쓸모도 없지만 버리기는 아쉬운 걸 가리킬 때 쓰는 말이야..."

실감나는 선생님의 부연설명을 완벽하게 수긍했기 때문일까

어른이 되고나서도

실은 닭의 벼슬이 아니라 갈비뼈라고 수정하는 일이 간단치 않았어

그러다가 생각했지

궁시렁궁시렁 따져 묻는 것이야말로 진짜 '계륵'이라는 걸.

정작, 계륵은 닭에게서 떠난 지 오래-

닭은 계륵의 오역을 탓하지 않아


이제, 쿨하게 털고 갈 생각이야

가볍게 출발하기 위해선 묵은 계륵들을 비워내야겠지

새것으로 새해를 채워나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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