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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담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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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트리 Mar 06. 2022


간혹 내비게이션과 싸우게 돼

진심으로 친해지고 싶었는데 오해가 많이 쌓인 것 같아

내비가 아무리 친절하게 말해도, 도통 알아들을 수 없거든

"잠시 뒤" 우회전하라고 해서 우회전했더니,

내비는 버벅거리며 화를 냈지

"300m 전방"에서 유턴하라길래 유턴 했지만

다시 입을 다물었어

물론, 언제나 최선을 다했어. 내비를 화나게 할 마음은 눈곱 만큼도 없었지

하지만 지지지직 마음 지퍼 채우는 내비를 더는 붙들 수 없었어

그럴 때면 꿈을 꿔

집채만한 바퀴를 귀에 걸고 내처 달려가는 꿈

검색되지 않는 길은 거침 없이 펼쳐져 있

나의 길, 나만의 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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