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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랫폼엘 Jul 20. 2022

PLAP 2022

Platform-L Live Arts Program 2022



PLAFORM-L LIVE ARTS PROGRAM 2022



포스터 디자인 ㅣ 장우석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이하 플랫폼엘)는 탈 장르적이고 새로운 다원적 성격의 예술을 발굴 및 지원하기 위한 〈플랫폼엘 라이브 아츠 프로그램 2022(Platform-L Live Arts Program 2022, 이하 PLAP 2022)〉을 오는 8월부터 한달 간 개최한다. 올해는 플랫폼 라이브와 머신룸, 갤러리로 공간 지원을 확대하여 보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하는 PLAP 2022 에는 총 7팀 — 송미경, 아하콜렉티브×아우어퍼쿠션, 이영호, 조승호, 진달래&박우혁, 박윤지 · 정진화, 해미 클레멘세비츠(Rémi Klemensiewicz) — 이 선정되었으며 전시, 사운드, 영상, 퍼포먼스 등 현대 예술의 전 장르를 아우르는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플랫폼엘은 참여 예술가들이 보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예술적 체험을 담아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형태로 지원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사업의 예술성과 파급력, 운영 안정성에 의거하여 우수작을 선정하고, 최종 선정된 팀에는 후속작 제작 지원비 최대 1천만 원과 플랫폼엘 공간을 지원한다. 2021년에는 이수진의 〈아울러(Ourler)〉가 우수작으로 선정되었고 2022년 9월 플랫폼 라이브에서 후속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Clock〉은 개인 삶의 주요 요소이자 모든 형태의 창작에 있어 공통의 매체라고 할 수 있는 ‘시간’에 대한 두 작가의 시선을 담고 있다. 프로젝트는 먼저 비물질성 매체이자 시간 기반 매체라는 공통점을 가진 영상과 소리를 기반으로, 시공간이 제약된 상황 안에서 시간성과 물질성 그리고 현장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전시는 이를 바탕으로 하나의 시공간을 함께 구성해나가는 실험을 통해 새로운 시간의 경험을 공유한다.  




〈0-phasing-1〉은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아하콜렉티브와 타악기 그룹 아우어퍼쿠션이 콜라보한 다원예술전시이다. 미니멀리즘 양식의 곡인 Steve Reich의〈Music for pieces of wood(나무 조각들을 위한 노래)에〉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하였다. 본 전시는  0과 1 사이의 시공간 위에서 키네틱 기반의 미디어 설치와 퍼포먼스의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페이징 기법에서 착안한 소리의 반복적 중첩을 시작으로, 감상자의 개입에 의해 확장되고 상쇄되기도 하는 일련의 변화들이 공간의 여백을 메운다. 소리와 빛을 매개로한 물리적 상호작용이 즉흥성을 내포한 질감으로 치환되어 심리적 경험 기반의 악보를 생성해간다.




진달래&박우혁은 여러 지점의 현재들을 재조합해 하나의 무대에 올리는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그동안의 작업이 횡으로 나열된 현재에 대한 것이라면, 이번 작업에선 종으로 겹친 현재에 대해 이야기한다.〈의미있는 형식들〉은 어떤 현재가 '현재'인가에 대해 질문한다. 이 질문을 위해 현재를 시점과 관점에 따라 여러 개로 나누고, 이를 무대 위에 올린다. 시간이 재배열되거나 생략 혹은 지연된 현재, 공간이 재구성된 현재, 사건의 중심이 내러티브에서 인물로 이동한 현재 등, 무대는 똑같이 반복되는 사건이 시간과 공간의 조합 방식에 따라 변주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블랙 마리아_필름의 오작동〉은 인간・공간・기계의 결합과 연결을 통해 영화 장치를 시각성과 광학 매체에 대한 독창적 시각으로 재맥락화한다. 프로젝터와 스크린 사이의 공간, 기계적 장치로서의 프로젝터를 확장하며, 매체란 기술적 여건과 사회적 관습의 매트릭스라는 새로운 인식의 장에 놓여있음을 드러낸다. 전시는 이러한 '장치'를 탐구하며, 설치작업 및 아카이빙 기반의 AR과 함께 예술과 기술, 환경을 연결하는 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 




〈너는 고장나지 않았으면 좋겠어〉는 고장 난 기계라는, 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살아있지도 않은 정체기에 놓인 기계와의 관계를 통해 상호성과 영원을 탐색한다. 기계 속 PCB 기판의 회로들을 저항으로 연결하면 은근히 빠져나가는 전류를 붙잡아 고장을 지연할 수 있을까? 대상을 바라보는 일에서 상상의 자세가 나오는 일을 통해 기계의 생명력을 다루는 것은 사용자에게 실용성과 사용성과는 또 다른 인격적 마음을 호출한다. 러브레터의 마음. 그곳에 자리한 고장 난 낯빛이라는 푸른빛은 과거적 대상에 대한 지겨운 애상을 지닌 수난을 거닐게 한다. 



〈OUI-우이〉는 청각과 시각의 구조적인 대응 관계의 가능성에 관한 실험이다.  청각과 시각의 결합(만남)을 위한 체계나 코드를 단순하고 아날로그적인 도구로 만드는 시도이기도 하다. ‘언어’는 많은 실험을 가능하게 하는 바로 그 도구로 여겨진다. 본 퍼포먼스의 주요 시각적 요소는 음향 장비(스피커와 케이블) 뿐이다. 이 음향 장비로 단어를 적어내리고 표시하는 동시에, 단어의 소리(발음)를 자음의 모양에 맞춰 제작한 스피커로 들려준다. 언어학자들이 정의한 바 기표(signifiant)와 기의(signifié)가 일치된 채 표시되고, 자체적으로 스스로 작용하는 동어반복(tautology)으로 볼 수 있다. 보이는 대로 듣는 것이다. 듣는 대로 보이는 것이다.




"‘나’는 2020년 2월, 베를린에 있었다. 그리고 3월 말, 락다운으로 인해 창살 없는 감옥살이가 시작되었다."

송미경은 매일 저녁 작은 베란다에 나가 사진을 찍기 시작하였고, 낮에는 볼 수 없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밤이 되어서야 빛을 통해 느꼈다.〈585 Black House〉는 2020년 4월 1일부터 2022년 2월 말까지, 580일 정도의 기록을 작업으로 선보이는 자리이다. 전작에서 '하얀집'이 ‘나’의 존재를 글로 표현했다면, 이번 '검은집'은 ‘나’의 살아있음을 사진을 통해 기록하고, 기록된 날짜와 숫자, 기호 등을 음악적 기호로 변환하여 작곡한다. 






Platform-L Live Arts Program 
2022.08.06-09.04

장소ㅣ플랫폼 라이브, 머신룸, 갤러리 2, 3
작가ㅣ 송미경, 아하콜렉티브X아우어퍼쿠션, 이영호, 조승호, 진달래&박우혁, 박윤지・정진화, Rémi Klemensiewicz
주최ㅣ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진행ㅣ플랫폼엘 학예팀 김소희 
문의ㅣ02-6929-4462

프로그램 예매는 추후 오픈될 개별 전시/공연 페이지를 통해 가능합니다.



https://www.platform-l.org/performance/detail?performanceNo=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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