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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랫폼엘 Sep 15. 2021

서체로 말하는 환경 문제 : 문상현

[플랫폼 엘 기획전시] <UNPARASITE> 참여 작가 소개

CNN 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름다운 물의 도시인 베니스 한가운데에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돌고래
두 마리가 등장했다고 합니다. 현지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질이 개선되자 돌고래까지 목격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졌다고 하는데요. 이 외에도 석호에 대규모의 숭어떼가 출연하는 등
60년 만에 마침내 맑아진 운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돌고래 두 마리가 이탈리아 베니스 운하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출처: 서울신문]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세계의 많은 관광지들이 운영을 폐쇄하였습니다. 인간의 이동이 제한되자
오염되었던 공기나 수질이 개선되고 자연이 치유되는 일명 '코로나 역설'이라 불리는 풍경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를 보며 팬데믹이라는 상황이 자연에게는 어쩌면 치유의 기회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오랫동안 기후 환경 운동가들이 주장해 온 환경오염에 대한 '인간'의 책임과 자연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일깨워 볼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은 서체 디자인 작업을 통해 사회적인 문제를 말하는 디자이너 #문상현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문상현, ZXX 폰트 (출처 : 문상현 홈페이지)


문상현은 2016년부터 그래픽스튜디오 ‘스튜디오  운영자로 다양한 분야의 제작자들과 공동작업을 

통해 폭넓은 작업 형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그가 개발한 ZXX폰트 사용자의 개인 정보 보호를 

목적으로 디지털 환경에서 판독이 불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인간은 읽을 수 있지만, 컴퓨터의 인공 지능은 해석할 수 없는 ZXX폰트는 어떻게 우리의 기본적인 생각을
인공 지능과 그것을 배포하는 사람들에게서 숨길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문상현은 여러 OCR이 다른 알고리즘으로 캐릭터들을 분석하기 때문에 100% 완벽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여러 위장 요소들을 개발하였습니다. 각기 다른 방법으로 기계의 지능을 막기 위해 디자인한 4가지 

글꼴 세트와 이를 설명하는 비디오, 포스터 등을 프로젝트 웹사이트를 무상 배포하였습니다. 공개된 

ZXX폰트는 많은 관심을 받으며 CNN을 비롯한 전 세계 유력 매체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인간과 기계의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이 많은 문상현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사회적정치적 

환경과 긴밀한 계열을 이루는 기능적 요소로 바라보며새롭고 차별화된 디자인 방법론에 대한 탐구를
계속해왔습니다. 《UNPARASITE : 언패러사이트》 전시에서 문상현은 <카운트 다운>작품을 통해 

지구온난화와 같은 환경문제에 대해 말합니다.


문상현, <Count Down>,《UNPARASITE : 언패러사이트》전시 전경


전시장 한쪽 벽면에 위치한 <Count Down>은 지구온난화와 같은 보이지 않는 생태적 이슈를 보이게끔
시각화 시킨 활자체입니다. 활자체 사용 시 불연속적으로 글자가 앞뒤로 나열되고 부식/변형됩니다.
불규칙하게 변형되는 글자는 예측 불가능한 기후변화의 모습을 표현하며 지구온난화가 비선형적으로 서로
얽혀있는 복합적인 문제라는 점을 이미지로 표현하였습니다. <Count Down> 활자체의 특징은 기후변화를
한 시점에 고정되어 있는 이미지가 아닌 변모하는 형태를 통해서 지금도 끊임없이 거대한 변화가 진행 중인 점을 사용자가 인지할 수 있게끔 고안한 부분이라고 합니다.


문상현, <Count Down>,《UNPARASITE : 언패러사이트》전시 전경
문상현, <Count Down>, 788 x 1090mm, Silk-screen printing on paper

카운트다운 포스터 시리즈는 파랑과 하얀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점의 기본 도형인 원형은 우주

영속하는 생명력을 상징하며파란색 점은 <창백한 푸른 > 지구를 과장되게 표현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는 지구의 관점이 아니라 우주의 관점으로 바라봤을 때 지구가 단 하나의 점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지금 우리가 처한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문제의식 혹은 

패러다임을 가시화시키는 매개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합니다. 

전시장에 놓여있는 문상현의 포스터 작품은 구매가 가능합니다. 실크스크린 인쇄를 통해 선명한 색감이 

매력적인 해당 포스터는 액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액자는 회색 알루미늄 전면 8mm로 제작되었으며 

앞면에 아크릴이 있어 표면 손상을 최소화하였습니다.

https://www.count-down.net/

링크를 클릭하시면 <Count Down> 서체를 체험해보실 수 있습니다.





플랫폼 엘 [기획전시] 카테고리에서는 플랫폼 엘이 기획하고 주최하는 전시와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더 많은 정보는 플랫폼 엘 홈페이지 (www.platform-l.org)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플랫폼엘은 예술을 만드는 사람과 향유하는 사람 모두를 위해 열려 있는 학습과 탐구의 공간, 국내외 예술가 

및 기관을 위한 교류와 협력의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플랫폼엘은 지난 10여 년간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후원해 온 (주)태진 인터내셔날과 브랜드 루이까또즈가 설립한 태진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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