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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랫폼엘 Aug 06. 2022

기계의 생명력, <너는 고장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PLAFORM-L LIVE ARTS PROGRAM 2022


PLAFORM-L LIVE ARTS PROGRAM 2022


조승호 <너는 고장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어떠한 질문이 들어가면 거기에 대한 답이 나오는 것. 어떠한 수식을 입력하면 거기에 대한 값이 연쇄되는 것. 어떠한 행동을 가하면 거기에 대한 반응이 이어지는 것. 액션과 리액션. 적절한 답을, 값을, 반응을 못하거나 안 하거나 생각조차하기 싫을 때는? 그러다 보면 시간이 흘러가고 그 뒤에는 후회와 아무것도 연결되지 않는 시간이 남는다. 그 남은 자리 위에 어떤 시간에 대한 값을 후회 없이 내뱉는 신속한 단순함에 대한 동경이 극적으로 자라나고, 가끔, 혹은 대개 우리는 그 극화된 감정 속에서 무언가를 더욱 애달아하며 시간을 보낸다.



<너는고장나지않았으면좋겠어>는 고장 난 기계라는, 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살아있지도 않은 정체기에 놓인 기계와의 관계를 통해 상호성과 영원을 탐색한다. 기계 속 PCB 기판의 회로들을 저항으로 연결하면 은근히 빠져나가는 전류를 붙잡아 고장을 지연할 수 있을까? 대상을 바라보는 일에서 상상의 자세가 나오는 일을 통해 기계의 생명력을 다루는 것은 사용자에게 실용성과 사용성과는 또 다른 인격적 마음을 호출한다. 러브레터의 마음. 그곳에 자리한 고장 난 낯빛이라는 푸른빛은 과거적 대상에 대한 지겨운 애상을 지닌 수난을 거닐게 한다.




l Artist 

・ 조승호 
조승호는 이미 정형화되어 깊숙이 자리 잡은 시스템인 '이 바닥'과 동시대 생태에서 소외되어있는 '저 구석'의 존재들에 주목한다. '이 바닥' 혹은 '저 구석'에 소속되거나 공생하고 있는 존재들을 작가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다.






Platform-L Live Arts Program 2022
조승호
<너는 고장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 전시 (무료 관람)
2022.08.23-08.26ㅣ13:00-19:00

・ 공연 (무료 관람, 사전 예약)
1회차: 08.20(토) 17:00
2회차: 08.21(일) 15:00
3회차: 8.21(일) 17:00
4회차: 8.27(토) 15:00
5회차: 8.27(토) 17:00
6회차: 8.28(일) 15:00


장소: 머신룸 (B3)

주최ㅣ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후원ㅣ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진행ㅣ플랫폼엘 학예팀 김소희
문의ㅣ02-6929-4462


예매ㅣ플랫폼엘 홈페이지 참조

https://www.platform-l.org/performance/detail?performanceNo=767




플랫폼엘은 예술을 만드는 사람과 향유하는 사람 모두를 위해 여려 있는 학습과 탐구의 공간, 국내외 예술가 및 기관을 위한 교류와 협력의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플랫폼엘은 지난 10여 년간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후원해온 브랜드 루이까또즈가 설립한 태진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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